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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스타들 7월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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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스타들 7월 대격돌

입력
2000.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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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는 변할 수 없는 것인가. 7월 대공습이 시작된다. 이정현 김현정 컨츄리꼬꼬 신화 백지영 룰라. 벌써부터 만만찮은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거나 선주문이 수십만장씩 되는 가수들이다.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자기 복제’의 함정을 벗어나지 못한다. 물론 패션으로는 모두 성공적이다. 새롭기 때문이다.

이들이 패션과 춤에 들이는 노력의 일부를 음악적 성과에 바치는 것은 어떨까. 스타는 변해야 한다. 스타는 흐름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정현/이정현Ⅱ

이정현의 무기는 카리스마. 수천명의 엑스트라를 동원한 러시아 현지 촬영의 뮤직비디오 ‘평화’. 엄청난 물량, 그리고 시의적절한 기획력은 그녀의 카리스마를 더욱 강하게 부각시킨다.

타이틀은 히트곡 제조기 최준영의 ‘너’. 이전 그녀의 히트곡 ‘와’‘바꿔’의 경우처럼 트로트 색깔이 섞인 테크노댄스로 귀에 쏙 들어온다.

‘잘 먹고 잘 살아라’등 직설적이고 성깔있는 가사를 들으면 ‘역시 이정현’. 1집에서 청중을 휘감았던 히스테릭한 보컬도 여전하다.

그러나 그녀가 직접 디자인했다는 클레오파트라 분장, 카리스마를 내세운 소도구의 동원에도 불구하고 노래의 흡인력은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다.

김현정/3집 ‘The 3rd Eye’

상처받은 여자들의 감성을 ‘공격적’으로 노래해 온 김현정. 이번에도 채인 여자의 마음을 화끈하게 어루만진다. 그녀 노래의 매력은 성처를 주어도 받지 않는 여성의 내면.

‘The 3rd Eye’에서도 힘있는 보컬과 후반부의 폭발적인 창법은 여전하다. 문제는 너무나 여전하다는 것. 테크노 계열의 하우스 리듬이 반복되는 타이틀 곡 ‘멍’은 데뷔곡 ‘그녀와의 이별’과 전개와 구조가 거의 비슷하다.

‘사실은’ ‘거짓말처럼’같은 곡은 비교적 완성도 높은 발라드 곡임에도 불구하고 댄스 스타일의 ‘박력’으로 치달아 곡 해석력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패션 감각은 한결 성숙하고 여성스러워 졌다. 타이트한 가죽팬츠 등 로커의 색깔을 완전히 벗지 못했던 1집과 달리 하늘하늘한 미니스커트로 여성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백지영/2집 ‘Rouge’

2집 타이틀 ‘Dash’역시 라틴풍의 살사댄스 곡이다. 후속곡도 ‘Sad Salsa’다. 1집 ‘선택’처럼 시원스런 브라스 반주가 곁들여졌다.

특유의 비음섞인 애조 띤 목소리가 조금은 밝아진 느낌. 다소 불명확했던 발음도 분명해졌다.

하지만 2집의 컨셉을 섹시하고 고혹적인 의미의 ‘루즈’로 잡은데서 알수 있듯이 음악적인 변화는 거의 보이지 않고, 비주얼만 두드러진다.

룰라 /7집 ‘풍변기곡’

1년 5개월만에 돌아온 룰라. 각개격파하면서 유명무실해졌던 멤버들이 합쳐 예전 룰라의 색깔을 그대로 살렸다.

전작보다 김지현의 보컬이 좀 물러선 느낌. 가야금, 대금 연주로 크로스오버를 시도한 타이틀 곡 ‘풍변기곡(風變旗曲)’은 ‘천상유애’와 비슷하게 동양적인 색깔과 장르를 뒤섞음으로써 단조로움을 탈피했다.

다른 곡들은 하우스 리듬의 댄스가 주류이다. 영화 ‘단적비연수’의 의상을 맡은 스타일리스트를 동원해서 대나무마이크 등 곡 분위기에 맞는 세심하고 정교한 퓨전스타일의 비주얼을 선보였다.

컨츄리 꼬꼬/3집 ‘컨츄리 꼬꼬 03’

또 다시 유머러스한 분위기. 컨츄리 꼬꼬는 적어도 우리나라에선 가수가 노래만으로 승부할 수는 없다는 하나의 ‘가설’을 입증한 듀오. ‘일심’ ‘Gimme Gimme’에서 보여주었던 이들의 경쾌하고 명랑한 분위기는 3집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70년대 패션으로 무장한 이들은 ‘오! 가니’에서도 랩과 미드 템포의 댄스곡으로 또 다시 여름 분위기를 더한다.

좀 더 경쾌한 댄스곡 ‘Kiss’‘Pain Song’은 2집과 전반적으로 비슷한 분위기지만 ‘Pain Song’은 사이키델릭한 분위기가 물씬하다. 음악적으로는 ‘Pain Song’이 가장 주목할 만하다.

신화 /3집 ‘Only One’

H.O.T와 젝스키스의 스타성에 가려졌던 6인조 그룹 신화. 3집에선 그들의 색깔을 좀 더 분명히 했다. 월드뮤직 스타일의 인트로를 시작으로, ‘I Wanna Be’의 사운드는 풍성하다.

표절곡이 많다는 혐의를 벗어버리지 못한 유영진의 곡 ‘Only One’은 세련되고 간결한 편성의 드럼&베이스 리듬에 R&B 멜로디를 더한 곡. 10대 아이돌 그룹의 곡으로는 매우 수준이 높은 편이다.

미국의 전설적인 힙합 그룹인 ‘Wu-Tang Clan’의 프로듀서 리처드 S. 빅의 참여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세련된 분위기이다.

D.O.C의 힙합에 비하면 거칠고 야성적인 맛이 덜하고 래핑도 좀 약한 팝 스타일이지만 앨범 전체의 완성도는 상당하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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