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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빚 석달만에 8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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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빚 석달만에 8조 늘어

입력
2000.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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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빚’이 석달 만에 8조원이나 늘었다.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00년 1·4분기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일반가정이 주택자금이나 사업자금 대출 또는 각종 물품 구입을 위해 금융기관이나 판매회사로부터 빌린 자금(가계신용) 잔액은 3월말 현재 221조원으로 지난해말 213조원보다 3.8%가 증가했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3월말(185조6,000억원)에 비해서는 19.1% 늘어난 것이다.

가계신용 잔액은 1998년 3·4분기 186조1,000억원에서 4·4분기 183조6,000억원으로 감소했다가 99년 1·4분기(185조6,000억원)부터 증가하기 시작, 5분기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확대되는데다 은행들의 소매금융 확대 경쟁, 공모주 청약 등을 위한 주식투자 관련 차입 증가등 영향으로 가계 일반자금 대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금융전문가들은 올들어 계속되는 주식시장 침체로 돈을 빌려 주식투자를 해 온 개인투자자들 중 상당수가 손실을 입는 바람에 금융부실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가계대출 중 일반자금 대출은 1·4분기 중 5조6,000억원이 늘어나 3월말 현재 잔액이 150조원에 달하고 있다.

판매신용 잔액도 22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000억원 증가했다. 판매신용 가운데 할부금융회사 자금은 6조3,000억원이었으며 판매회사는 5조6,000억원, 신용카드회사는 11조원씩을 각각 차지했다.

또 주택자금 대출은 올 1·4분기 중 1조7,000억원이 증가, 3월말 현재 잔액이 4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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