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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고삐풀린 러브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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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고삐풀린 러브호텔'

입력
2000.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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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까지 포위“도대체 아이들 교육은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고양시 일산구 대화동 장성초등학교를 가운데 두고 러브호텔들이 아예 숲을 이루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장성초등학교로부터 반경 120-160m 지역에는 6개 업소가 성업중이고, 반경 160-200m에는 5개 업소가 영업중이거나 건축중이다.

학교로 부터 반경 50-200m 지역은 호텔 여관 유흥업소 당구장 등의 시설 설치가 제한을 받는 이른바 ‘학교환경위생구역’. 그럼에도 이들 러브호텔은 고양교육청 산하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의 심의와 허가를 얻어 버젓이 영업중이다. 학부모들은 가슴을 칠 일이다. 인근 주민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고양교육청은 “반경 50-200m에는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교육환경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 한해 선별적으로 숙박시설을 허용하고 있다”며 “적법한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하자는 없다”고 황당한 답변만 계속하고 있다.

특히 이들 러브호텔은 장성마을 아파트 단지와 10여m 거리를 두고 창문끼리 마주보고 있어 주거환경까지 망치고 있다.

참다 못한 이 지역 ‘모텔건축 반대 및 정화추진위원회’는 최근 학교환경위생위원회의 의사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며 위원회 위원 명단과 심의 내용 공개를 교육청에 요구했다. 주민들은 교육청이 끝내 거부하면 행정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교육청은 위원들의 의사결정에 장애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속병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 ㅔ한편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는 교육계 인사와 학부모 등 9명으로 구성됐으며 교육장이 위촉하고 임기는 2년이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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