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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 사이버공간도 폐업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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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 사이버공간도 폐업공방

입력
2000.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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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의 집단 폐업에 대한 찬반 논란은 사이버 공간에서도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와 의약 전문 주간지 ‘청년의사’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시민과 의사들 간의 폐업 찬반 논란이 한창이다.

시민 안일호씨는 “직업에는 직업정신이 있듯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리가 있다”며 “사람을 죽여야만 살인이 아니라 죽어가는 사람을 지켜보기만 하는 것도 살인”이라고 폐업을 강력히 비난했다. 유광선씨는 “결국 의사들 자신의 밥그릇 확보를 위해 폐업하는 것 아니냐”고 공박했다.

‘이름 모를 들풀’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네티즌은 “진료를 계속하는 의사분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고, 박상철씨는 “환자를 도외시하는 순간 당신들은 더이상 의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의사들은 폐업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폐업에 동참하지 않는 의사들을 공격하기도 했다. 익명의 한 의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의료보험 때문에 돈이 없어 죽어가는 환자가 많다”며 “정부는 그 잘난 의료보험으로 많은 환자들을 내팽개치지 않았느냐”고 정부를 비난했다.

국·공립의료기관에 근무해 폐업에 동참하지 못했다는 한 의사는 “이번 투쟁은 의료를 내팽개친 정부에 대한 ‘성전(聖戰)’”이라며 “언론을 통해 자신들만이 환자를 사랑하는 것으로 보여서야 되겠느냐”고 진료중인 의사들을 공격했다.

의학 전문 포털사이트 비닷엠디(www.be.md)에는 21일 현재 차흥봉(車興奉) 보건복지부장관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들 앞으로 무려 3,700여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차장관 앞으로만 900여건이 배달됐다.

한 의대생 네티즌은 “약국에서 의약분업 후 약은 어떻게 사느냐고 물었더니 ‘대체약이 얼마나 많은데 별 걱정을 하세요. 이전과 변함없어요’라고 답해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고발하기도 했다. 차장관 등은 짬을 내 회신을 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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