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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천년의 예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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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천년의 예술이 온다

입력
2000.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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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세기 550여점 내달 8일 서울나들이12세기 이콘화(聖像畵), 로마노프 왕조의 유물, 칸딘스키·밀레비치·타틀린 등 20세기 아방가르드의 작품 등 중세에서 현대에 이르는 러시아 미술작품이 대규모로 국내에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 KBS, 롯데와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사가 공동으로 내달 8일부터 9월 30일까지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개최하는 ‘러시아, 천년의 삶과 예술’전은 한·러 수교 10주년을 맞아 기획된 초대형 전시회다.

러시아 에르미타쥬 국립박물관, 국립보석관 등 26개 러시아 박물관이 소장한 문화예술품 550여점이 출품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러시아 미술전으로는 최대규모. 이번 전시는 지난해 러시아를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에게 이타르타스 통신사 측이 제의해 이뤄졌다.

전시는 6개 주제로 나누어 열린다. ‘러시아 정교와 신앙’전은 12세기에서부터 20세기 이르는 이콘화, 러시아 정교회의 예배용 금은 공예품 등 150여점의 러시아 정교회 관련 작품을 전시한다. 특히 러시아 전체를 통틀어 30여점 밖에 남아 있지 않은 12-13세기의 이콘화 15점도 포함돼 있다.

전시품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작품. 칸딘스키의 ‘구성’, 샤갈의 ‘작은 역에서’, 밀레비치의 ‘사모바르’ 등 47점의 유화가 전시된다.

아울러 ‘전함포템킨’ 포스터 등 볼세비키 혁명 이후 러시아 미술계를 풍미했던 대중 선전작품인 포스터도 소개된다. ‘혁명의 예술, 예술의 혁명’을 주장했던 아방가르드 운동이 프롤레타리아 문화와 만나는 지점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

‘러시아 황실의 영광’전에는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 유물 200여점이 전시된다.

97.78 캐럿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성 알렉산드르 넵스킨 훈장’을 비롯 왕실의 화려한 의상과 가구, 식기 등이 전시돼 왕족의 호화로운 생활상을 짐작케 한다.

‘러시아 예술, 예술가들’ 전에서는 차이코프스키, 톨스토이 등 미술외 러시아 문화예술인들의 육필원고와 초상화 등이 공개된다.

이와 함께 19세기 후반 제물포항에 기항했던 러시아 함정 모형과 한·러 근대기 외교문서, 베베르 공사의 조선 정세보고서 등 한·러 외교 관련 자료도 전시된다.

전시를 기획한 국립현대미술관 정준모 학예연구실장은 “이번 한국 순회전은 러시아 현지에서도 보기 힘든 진품들로 꾸며진다”면서 “전체 전시비용이 50억원에 달하는 등 IMF 사태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최대규모의 외국미술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덕수궁미술관에서 갖는 서울전에 이어 광주(10월16일-11월 29일·국립광주박물관), 대구(12월 15일-내년 1월 28일·국립대구박물관), 부산(내년 2월 13일-3월 31일·부산시립미술관) 등으로 순회전을 계획이다. (02) 759-7550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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