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8월全大 신호탄…차기대권 직접연결민주당의 최고위원 경선 레이스에 불이 붙었다. 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1일 당 지도부의 주례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직접 출발 신호탄을 쐈다. “전당대회는 어차피 경쟁이므로 조기 과열에 신경쓰지 말고 (8월 전대)준비를 진행하라”는 게 이날 김대통령의 지시. 최고위원 경선 방침에 변함이 없고 어느 정도의 ‘과열’도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
이번 최고위원 경선은 DJ집권 후반기 역학구도와 관련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임기가 2년이므로 차기 대권 레이스와 직접 연결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몇몇 차기 주자후보들이 직접 경선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선거후 여권 전체 권력지도를 다시 그려야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경선 과정서 동교동-비동교동계간의 합종연횡이 불가피하고 경선 1위 후보에 힘이 실리는 등 여권내 권력 흐름도가 달라질 개연성이 크다.
일부에서는 “전대 시기를 둘러싸고 여권 핵심내부에서 조기론자와 연기론자로 갈려 묘한 파워게임 양상이 벌어졌던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김대통령의 이날 지침으로 조기론쪽으로 추가 기운 만큼 이것이 경선과정 및 결과에 어떤 파장을 미칠 지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교동 내부에서 ‘단일후보’를 매끄럽게 만들어 낼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7명을 뽑는 선출직 최고위원 후보로는 차기 주자군에서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 한화갑(韓和甲) 김근태(金槿泰) 노무현(盧武鉉) 김중권(金重權) 지도위원 정대철(鄭大哲) 의원 등이 우선 거명된다. 이중 이고문은 이날 경선출마에 대해“생각을 해 봐야겠다”며 약간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 “투표 결과가 대권가도에 역으로 부담을 줄까 우려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선회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당 중진중에선 박상천(朴相千) 전총무 김태식(金台植) 안동선(安東善) 이협(李協) 박상규(朴尙奎) 의원 등이 뜻을 두고 있다. 초·재선 그룹에선 정동영(鄭東泳) 김민석(金民錫) 의원 등을 대표로 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성대표로 신낙균(申樂均) 전의원도 거론된다. 직능·계층 대표성을 지닐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영입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일부 후보들은 이미 의원과 대의원 예상자들을 대상으로 물밑 선거운동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선 후보 진영사이에선 “지금 당장 선거를 하면 동교동계 모의원이 1위로 가장 유력하다”는 판세 분석까지 나돌고 있다. 이래저래 여권은 이번 여름을 뜨겁게 보내게 됐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