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납치자작극’으로 3개월간 자격정지를 받았던 전 수영여자국가대표 이혜화(李惠和·16·대구 성서고)양이 또다시 납치·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21일 대구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양은 6일 낮 12시40분께 대구 남구 대명동 집 인근 D스포츠센터 근처에서 괴한 5명에게 납치돼 목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고 6시간여만인 오후 6시30분께 풀려났다. 이양은 대구가톨릭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충격으로 실어증까지 걸리는 등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양은 사건 직후 가족에게 “언니와 함께 성서고 이수근 수영감독을 만나려고 D스포츠센터 근처 훈련장으로 가는 도중 괴한 5명으로부터 납치됐다”며 “납치범들은 ‘수영을 그만두지 않는다’며 폭행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지난해 납치 때만 해도 상처가 심하지 않아 자작극으로 마무리했으나 또다시 괴한으로부터 수영을 그만두라는 협박에 이어 납치폭행까지 당해 경찰에 수사의뢰했다”고 말했다.
이양은 지난해 3월 태릉선수촌 정문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돼 수영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풀려났다는 가족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들어가자 자작극이라고 번복, 파문을 일으켜 3개월 선수자격정지를 받았다.
그러나 가족들은 당시 수영연맹의 회유로 자작극이라고 했을 뿐 당시 납치사건 역시 사실이었다고 주장, 납치사건파문이 1년만에 다시 재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양은 지난해 전국체전 여자자유형 800㎙에서 금메달을 땄고 올해 대구여고서 성서고로 전학했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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