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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게임 '사무라이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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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게임 '사무라이 열풍'

입력
2000.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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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속에 사무라이(일본 검객) 열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최근 PC게임업계에 전국시대와 사무라이 등 일본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다룬 게임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상륙했거나 들어올 예정인 작품은 고에이의 ‘신장의 야망’, EA의 ‘쇼군’, 이온 스톰의 ‘다이카타나’, 루카스아츠의 ‘오니’등 4편.

비스코가 한글화 작업을 거쳐 국내수입한 ‘신장의 야망-천상기’는 일본의 모의전략게임을 잘 만드는 고에이사 작품. 일본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영토를 넓히기 위해 칼부림을 한 일본 무장들의 이야기를 다룬 모의 전략게임이다.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도요토미 히데요시 등 당시 영주들의 이름이 실명 그대로 등장하며 성을 둘러싼 공성전 등 전쟁풍경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토탈 워(total war)’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쇼군’(將軍)은 영국의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사에서 개발했으며 미국 EA사 국내법인인 EA코리아를 통해 23일 국내 발매된다.

이 게임도 신장의 야망처럼 일본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다룬 모의전략게임이다. 사용자는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영주를 선택해 분할된 일본 영토를 통일해야 한다.

화려한 그래픽과 영화같은 동영상, 실시간 전투를 앞세워 전략게임계를 평정하겠다는게 개발사의 전략. 이미 미국과 일본에서는 시험판을 통해 게임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출시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큰 칼’이라는 뜻의 ‘다이카타나’(大刀)는 미국의 이온 스톰이 개발한 액션게임이다. 국내에는 ㈜쌍용이 수입해 다음달초에 선보일 예정. 3차원 미로를 헤매다니며 괴물들을 물리치는 게임 ‘둠’을 만들어 인기를 끈 존 로메로의 작품으로 사무라이 칼을 소지한 주인공이 악당들을 물리치는 내용이다.

스타워즈 시리즈를 제작한 루카스아츠에서 올겨울 선보일 ‘오니’는 귀신, 혼령이라는 뜻의 일본어 제목을 달고 있는 액션게임. 미래 시대에 일본 무사풍의 옷을 입은 주인공이 가라테 등 무술을 사용해 시합을 벌이는 미래판 ‘버추얼파이터’이다. 국내 출시를 위해 동서게임채널 등 유통사들이 개발사와 접촉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신장의 야망을 제외하고는 일본이 아닌 미국이나 영국 등 서양에서 제작된 게임들이다. 게임 제작자들이 모두 어려서부터 비디오게임기, 애니메이션 등 일본 문화를 즐기며 자라 일본에 경도된 사람들이다. 자연스럽게 게임 내용도 사무라이, 쇼군 등 일본의 군사문화와 무장 등을 미화하고 있다.

이런 점때문에 일부에서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일본의 왜곡된 군사문화에 경도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과 애호가들은 불법복제품을 통해 오래전부터 일본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을 즐겼기 때문에 오히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

실제 정부에서도 한일문화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마당에 역사를 왜곡하거나 잔인하고 선정적인 장면이 없다면 더 이상 일본풍을 금지할 이유가 없다며 이 게임들을 모두 연소자관람가와 게임방 전체이용가로 등급판정을 내렸다.

국내게임관계자들은 일본풍에 대한 금지보다는 우리 것을 외국에 알리려는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EA코리아의 한정원과장은 “외국의 게임개발업체들은 더 이상 서양에서 소재를 찾을 수 없어 동양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일본의 경우 오래전부터 애니메이션, 비디오게임 등을 통해 자국의 역사와 문화를 서양에 수출했기 때문에 서구인들에게 신비감과 친근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EA개발자들도 한국이나 중국에 관심을 갖고 게임소재를 찾지만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는 내용이 적어 제품개발로 이어지기 힘들다”며 “우리도 서양인들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해 애니메이션, 게임 등 문화상품을 많이 만들어 수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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