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대외비 라더니…" 불쾌한 한나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대외비 라더니…" 불쾌한 한나라

입력
2000.06.21 00:00
0 0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20일 지난 주말 열렸던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영수회담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다.권대변인은 “당초 청와대의 요청을 받아들여 (국익 차원에서) 민감한 몇몇 부분을 빼고 브리핑했다”며 “그러나 19일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이 청와대가 ‘오프 더 레코드’를 원했던 내용을 국회에 보고한 마당에 굳이 감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권대변인에 따르면 영수회담이 끝난 뒤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이 전화를 걸어 “클린턴 대통령에게도 대외비를 요청했고 이러한 내용이 공개되면 북한의 군부 강경파들 때문에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입장이 난처해 진다”며 양해를 구했다는 것.

권대변인은 김대통령이 “김위원장이 ‘자주’는 외세 배격, 즉 주한 미군 철수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고 분명히 밝혔다. 김위원장은 주한미군이 동북아 평화에 꼭 필요한 존재라고까지 얘기했다”고 이총재에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권대변인은 또 김대통령은 “김위원장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길래 북한의 노동당 규약과 형법도 폐지돼야 할 것 아니냐고 얘기했더니 김위원장이 ‘좋다. 고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박장관이 국회에서 주한미군에 대한 김대통령과 김위원장의 입장 교환 등을 보고한 것이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한을 의식한 것인지, 아니면 국내의 보수층을 겨냥한 것인지, 이도 저도 아니면 정부내 조율이 안된 탓인지 속사정을 파악지 못한 상태. 다만 ‘오프’를 요청해 놓고 먼저 ‘오픈’한 처사에 어이없어 하는 표정이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