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오우택교수부작용없는 진통제 길열려
사람이 통증을 느끼도록 하는 원인물질과 작용과정이 밝혀져 새로운 진통제 개발의 가능성이 열렸다.
서울대 통증발현연구단 오우택(45·약대)교수는 리폭시게네이즈라는 효소에 의해 만들어지는 12-HPETE 등 지방산이 통증신호를 유발하는 원인물질이라는 사실을 규명, 미국 한림원학술지 최근호에 발표했다.
오교수는 1996년 통각세포의 세포막에 있는 캡사이신채널이 작동하면 통증신호가 생긴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낸 데 이어 이번에 캡사이신채널을 활성화하는 체내 원인물질을 밝혀낸 것이다.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의 이름을 딴(캡사이신이 이 채널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캡사이신채널은 특히 염증으로 인한 진통을 유발하는 핵심적 채널이다.
오교수의 연구결과를 응용하면 부작용이 적고 통증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강력한 진통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스피린 타이레놀 등 기존의 진통제들도 정확히 어떤 채널에 어떻게 작용함으로써 진통효과를 내는지는 규명되지 않았다.
오교수는 “통증의 원인물질이나 효소를 억제하는 약물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캡사이신채널을 억제하는 약물은 부작용이 거의 없이 통증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신약이 될 것”이라며 “㈜태평양과 함께 이러한 신약 후보물질을 실험중이며 내년께 임상실험에 돌입, 5-10년 내 신약을 상품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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