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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스포츠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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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스포츠 "아 옛날이여"

입력
2000.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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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권경쟁서 잇단 낙마…간판 축구프로마저 뺏겨지난해부터 각 종목의 중계권 경쟁에서 줄줄이 낙마한 BBC가 최근 간판 프로그램인 ‘오늘의 경기(Match of the Day)’ 축구중계권마저 상실했다. BBC는 15일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오늘의 경기’중계권료 입찰에서 6,000만달러(약 660억원)를 제시했지만 9,100만달러를 쓴 ITV에 완패했다.

3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오늘의 경기’는 BBC가 주말 프라임타임때 내보내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수프로. 주중 축구경기의 하이라이트를 모아 방영하는 이 프로의 인기는 최고로 BBC 스포츠의 짭짤한 수익원이자 얼굴이나 다름없었다.

BBC는 지난해 크리켓 중계권 탈락을 시작으로 라이더컵, 잉글리쉬FA컵 결승, 포뮬러원, 럭비월드컵, 경마중계권을 줄줄이 뺏겼지만 ‘오늘의 경기’때문에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마침내 이 프로마저 잃게 됨으로써 BBC는 2년전까지 스포츠분야에서 누리던 독보적 위치를 완전 상실하게 됐다. 반면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소유의 위성채널 sky는 16억5,000만달러를 들여 13년 연속 프리미어리그의 독점중계권을 따냈다.

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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