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체제에 대한 지속적인 지배구조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10대그룹의 내부지분율은 외환위기 이전보다 오히려 늘어났다.1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10대 그룹(대우 제외) 계열사의 지배구조 변화를 분석한 결과 그룹회장과 특수관계인, 계열사, 재단법인을 포함하는 전체 내부지분율은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1월1일의 25.2%에서 6월16일 현재 32.5%로 7.4%가 증가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지분율을 그룹별로 보면 금호가 19.1%에서 44.0%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한화가 21.3%에서 44.2%로, SK가 17.6%에서 39.7%로 늘어났다.
이에 비해 쌍용은 27.1%에서 25.0%로, 삼성은 20.5%에서 20.2%로 내부지분율이 줄어들었다.
한편 10대 그룹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98년 1월1일 6.56%, 99년 1월1일 6.02%, 지난 6월16일 3.53% 등으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가 6월16일 현재 3.7%로 98년 초의 10.6%에 비해 6.9% 포인트가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고 이어 한진 조중훈 회장(마이너스 5.9%포인트), SK 최태원 회장 (마이너스 2.7%포인트), LG 구본무 회장(마이너스 1.4%포인트), 한화 김승연 회장 (마이너스 1.0%포인트), 삼성 이건희 회장 (마이너스 0.9%포인트), 금호 박정구 회장 (마이너스 0.8%포인트) 등이었다.
이와 함께 10대 그룹회장이 1주도 보유하지 않은 그룹계열사의 수는 98년 1월초의 30개사에서 지난 6월16일 39개사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증권거래소는 “그룹총수들이 자신들의 보유지분을 줄이는 대신 계열사 지분을 늘리는 방식으로 기업지배를 강화하고 있는 측면이 있어 지배구조개선 노력이 헛돌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