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금을 받고도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버티는 시의회 부의장, 학교 주변 러브호텔이 문제 없다고 소리높이는 교육장, 아파트 사업승인을 미끼로 거액을 챙긴 고위 공무원….최근 경기 고양시 고위 공직자들의 비리와 망언이 잇따르고 있다.
19일 고양시에 따르면 1998년 11월 이순득(李順得·62) 고양시의회 부의장 소유의 상가 건물 일부가 옛 일산지역 일대 교통난 해소를 위해 개설하는 도로 구간에 포함돼 9,000여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됐다. 그러나 이 부의장이 건물 철거를 거부, 도로 개설이 늦어지고 있다.
이 부의장은 당시 15일안에 철거하는 조건으로 보상금을 받았으나 세입자가 가게를 비워주지 않는다는 이유를 대며 1년7개월이 지나도록 철거하지 않는 것이 고양시의 설명.
강정식(姜禎植·52) 고양교육장은 ‘망언’으로 여론의 도마위에 올라있다. 강 교육장은 지난 8일 모방송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 일산신도시 대화동 일대 학교 주변 러브호텔 문제와 관련, “강화에도 러브호텔이 많은데 왜 고양에서만 문제가 되느냐”고 말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대해 고양여성민우회 등 시민단체들은 주거 및 교육환경을 해치는 러브호텔의 심각성을 외면하고 교육자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발언이라며 강교육장에 대한 문책을 요구하고 있다.
수원지검 특수부는 이에 앞서 아파트 사업승인을 해주겠다며 건설업체 등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유동철(劉東哲·47)고양시 건설사업소장을 구속했다. 유씨는 지난해 7월 일산구 일산동 166의1 일대 1만여평에 690가구 규모의 아파트 건축 사업승인을 해주는 조건으로 S건설 대표 이모(44)씨 등으로부터 모두 2,4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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