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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선두비결 '2군 쓴맛이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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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선두비결 '2군 쓴맛이 보약'

입력
2000.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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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팀당 9경기)를 끝낸 올시즌 프로축구 정규리그(K-리그)의 가장 큰 이변은 안양 LG의 단독선두이다. 1994년 시즌이후 계속해 하위권을 맴돌던 안양은 당초 4-5위권의 복병정도로 꼽혔으나 올시즌 현재 6승3패(승점 18)로 2위와 승점 3점차를 유지하며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특히 안양의 3패는 모두 승부차기패로 90분 정규경기에서는 단 1패도 없다는 점이 올시즌 안양의 급격한 실력향상을 대변해 준다.

안양이 이렇게 잘 나가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지난해 부진했던 간판스타 최용수(3골)의 부활, 득점선두인 3년차 정광민(5골)과 2년차 미드필더 김성재의 득점력, 용병 안드레(3어시스트·미드필더)와 드라간(2골2어시스트·포워드)의 가세 등이 전력강화 요인.

그러나 조광래감독은 선두부상의 가장 큰 이유로 무엇보다 한상구(26) 김성일(27) 강준호(29) 등 수비수들의 선전을 꼽는다.

이들은 지난해까지 주전이었으나 올들어 4-5개월간 2군으로 밀려났다 최근 1군으로 다시 복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와신상담’의 2군생활이 본인은 물론 팀에 큰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년차인 한상구는 조광래감독의 ‘3백 시스템’에서 가운데 수비수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11게임(교체 8) 출전에 불과했던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 출신으로 머리가 좋은데다 패싱능력까지 뛰어나 수비에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고 있다.

안양이 올시즌 대한화재컵서 자주 경기를 앞서가다 역전을 당했던 안양은 한상구 안드레 김성일 등의 활약으로 이제는 리드를 지키는‘관리축구’를 할 수 있게 됐다는 평.

이상헌과 함께 스토퍼를 맡고 있는 김성일은 3년차. 지난 2년간 주전이었다가 비로소 ‘인생의 쓴 맛’을 본 김성일은 2군생활을 끝낸 뒤 상대 골게터를 놓치지 않는 집요함이 많이 좋아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현재 안양이 10개팀 중 최소실점(5골)을 기록한 데는 김성일의 활약이 컸다.

94년 입단, 성실성과 수비력을 인정받았던 풀백 강준호는 조감독으로부터 ‘기술축구를 하지 않는다’는 질책을 듣고 2군으로 밀려났던 케이스.

그동안 정규훈련외에도 혼자서 패스연습을 할 정도로 절치부심해 왔다. 결국 1군에 올라오자마자 4경기서 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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