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 사무·기능·행정직 근로자와 간호사들의 모임인 전국 보건의료산업 노동조합 차수련(車水蓮·41·여)위원장은 19일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환자 권리보장이나 병원경영 투명성 확보 등 의료개혁에는 입을 다물던 의사들이 수입 등 기득권과 연결되니까 국민의 생명도 아랑곳 않고 있다”며 당장 폐업 철회를 요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_ 의약분업이 실시돼야 하는 근본적 이유는.
“우리 국민의 페니실린 내성률이 미국의 7배에 이를 정도로 의약품 오남용이 심각하다. 함부로 의약품을 처방하지 못하게 하는 의약분업이 초기에 사소한 불협화음을 내더라도 시행 자체를 막아선 안된다.”
_병·의원 휴폐업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없나.
“정부와 병원협회, 의사협회 등 당사자간 합의를 통해 지난해 7월1일부터 실시하기로 한 의약분업이 1년 연기돼 이제 더이상 늦출 이유가 없다. 의사들이 의약품 분류문제나 임의조제 등에 시비를 걸고 있지만, 의사측은 그동안 논의과정에도 불참한 만큼 더이상 할 말이 없다.”
_ 의사들이 왜 이토록 강경한가.
“병원과 제약회사 사이에는 의약품을 매개로 엄청난 액수의 리베이트가 오고간다. 이 연결고리가 끊기면 수입이 자연히 줄어든다. 이 때문에 의사들이 의료인으로서 최소한의 양심마저 저버린 채 살인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_ 병원측에서의 압력은 없나.
“휴업기간에 맞춰 조합원들의 휴가를 종용하고 있지만 3만7,000여 조합원 전원은 비상대기상태로 근무하고 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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