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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원방북 '회담산파역' 사실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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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원방북 '회담산파역' 사실인듯

입력
2000.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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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원(林東源)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평양을 비밀 방문, 정상회담 성공의 ‘막후 산파역’을 맡은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 과정에서 임원장과 안면이 있는 것처럼 친근한 태도를 보인 점이나, 예상을 뛰어넘은 회담 성과로 볼때 이같은 주장은 사실일 개연성이 높다.비밀 방북설의 골자는 임원장이 지난달 27일 국정원 국장급 실무자 1-2명과 함께 평양에 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만났으며,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와 정상회담의 의제, 공동선언, 의전 등을 사전 조율해 ‘6.15공동선언’을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 이에 대해 국정원측은 “확인도 부인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한다.

임원장은 17일 기독교계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위원장은 당초 김대통령의 공항 영접에서 북한군 사열 뿐아니라 태극기와 인공기를 게양하고, 양측 국가도 연주하려 했으나 군부의 입장을 고려, 사열행사만 가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전에 북측과 의전 절차를 협의한 듯한 발언이다.

이에 앞서 13일 순안공항에서 김대통령과 같은차에 타고 백화원 영빈관에서 도착한 김위원장이 김용순비서에게 남측 수행원 소개를 지시하자, 김비서는 이를 임원장에게 부탁했다. 두 사람이 이미 구면이라는 추측이 나올수 있다.

김위원장은 14일 만찬석상에서 김대통령의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가 일반석에 앉아 있자, 임원장을 직접 불러 헤드테이블로 모셔 오게 했다. 대표단의 일원이었던 한 인사는 “김위원장이 만찬도중 임원장과 함께 방북한 것으로 알려진 수행원을 보고 ‘어, 여기 있었구먼…’이라고 알은 체를 하더라”고 전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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