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구학서 사장“신세계를 국내 1위의 유통 전문기업으로 키울 겁니다.”
㈜신세계 구학서(具學書·사진)사장은 19일 “2004년까지 신세계백화점과 할인점 E마트의 점포망을 85개로 늘리고, 연간 11조원의 매출을 달성해 국내 유통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가면서 야심찬 계획을 밝힌 데는 나름의 근거가 있다. 아직까지 국내 소매업계는 백화점시장이 우위지만, 2004년부터는 할인점이 백화점보다 커진다는 게 구대표의 전망. 백화점시장은 포화상태에 도달한 데 반해 할인점시장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신세계가 주력하는 할인점 E마트의 점포수는 6월 현재 25개로 국내 1위. 여기에다 올해 9개 점포를 추가로 낼 계획이다. 국내 유통업체가 대부분 백화점시장에 의존해 왔지만, 성장세가 둔화하는 백화점으로는 승부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구사장은 “점포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백화점은 도태될 가능성이 많다”면서 “백화점에만 치중하기 보다 할인점, 인터넷쇼핑몰 등 다양한 소매업종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할인점의 국내 공략에 대해서도 구사장은 ‘토종 할인점’의 승리를 확신한다.
구사장은 “유통은 그 나라의 문화에 기초하는 산업”이라며 “우리나라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계 할인점의 경영방식은 고객에게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구사장으 ‘유통 전문기업’이라는 지향점을 위해 전계열사의 역량을 유통부문에 집중시키고 있따. 신세계건설은 유통건물 전문건설업체로, 정보통신업체인 신세계I&C는 유통전문 솔루션 구축업체로 육성시킬 계획이다.
신세계는 이번달부터 전국의 유통망을 팔뚝의 동맥에 비유한 ‘유통 대동맥’ 광고를 선보였다. 잔잔하고 부드러운 이미지 일색이었던 유통업체 광고의 전형을 깨뜨린 것이다.
구사장은 “신세계가 탄탄한 유통 네트워크를 갖춘 경쟁력 있는 기업임을 전달하는 데 역점을 뒀다”면서 “유통산업이 잘돼야 제조업도 잘되고, 국가경제도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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