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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아노 파바로티 또 서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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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아노 파바로티 또 서울온다

입력
2000.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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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잠실서 한반도 평화콘서트남북정상회담으로 화해의 기운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금세기 최고의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65)가 서울에서 한반도 평화 콘서트를 갖는다.

30일 오후 8시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레온 마지에라가 지휘하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소프라노 카멜리아 레미지오와 함께 오페라 아리아를 노래한다. 1977년, 1993년에 이은 세번째 내한공연이다. 문의 (02)368-1515.

파바로티의 시대는 저물었다고들 말한다. 올해 나이 65세, 영원한 젊음을 상징하는 테너로서는 전성기가 지났다. ‘하이 C의 제왕’이라는 칭호는 옛 일이 됐다. 숨이 멎는듯한 눈부신 고음을 그는 수년 전부터 잃어버렸다. 내년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을 끝으로 은퇴할 것이라는 소문도 들린다.

‘늙은 파바로티의 시들어버린 노래를 들어서 뭣하랴’그런 사람들도 없지 않지만, 그는 여전히 가장 사랑받는 테너임에 틀림없다.

그는 1993년부터 전쟁고아재단을 후원하면서 고향인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전쟁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한 자선음악회 ‘파바로티와 친구들’을 열어왔다. 그런 파바로티가 냉전의 마지막 빙하지대인 한반도에서 평화 콘서트를 갖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오페라 가수 파바로티의 경력은 내년으로 40년이 된다. 1961년 ‘라보엠’의 로돌포 역으로 데뷔했다. 그의 오페라 배역 중 최고는 ‘사랑의 묘약’의 네모리노로 꼽힌다. 네모리노의 유명한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을 파바로티처럼 달콤하고 아름답게 부르는 가수는 없을 것이다.

대단한 미식가에 억만장자인 그는 또한 엄청난 뚱보이기도 하다. 몸집이 하도 거대해서 가슴 X-레이 사진을 찍기 위해 가축병원에 간 일도 있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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