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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궁 김수녕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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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궁 김수녕 돌아오다

입력
2000.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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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외조속 맹훈련…8년만에 태극마크 달아7년의 외출도 ‘신궁’김수녕(29·예천군청)의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꿈을 꺾지 못했다. 93년 10월 종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시위를 거뒀던 김수녕은 지난해 말 정몽구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의 권유로 다시 태극마크에 도전했다.

그리고 소원대로 다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게 됐다.

복귀 당시 주위의 반응은 ‘긍정반 부정반’이었다. 그래도 일부에서는 천하의 김수녕인데 못할 게 없다는 격려를 보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시드니올림픽 대표선발전은 6개월의 대장정이었다.

남편(이기영·32·경기 의왕시 백영고교 체육교사)과 1남1녀를 둔 주부로서 가정이 우선이었지만 올림픽 금메달의 또다른 꿈을 접을 수는 없었다. 피를 말리는 대장정동안 위기도 맞았다.

19일 태릉선수촌에서 끝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대표선발전 최종 7차전. 막판까지 대표선발여부는 안개에 가려진 상태였다. 하지만 김수녕은 특유의 침착함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9월15일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그는 93년 은퇴하면서 평소 아끼던 활 2개를 갖고 고향 청주로 돌아왔다. 하나는 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때 사용했던 야마하제품이고 다른 하나는 은퇴할때 마지막으로 이용했던 호이트사제품이었다. 이 활들을 볼때마다 87년 8월9일을 떠올린다.

청주여고 1학년이던 당시 난생 처음 태릉선수촌에 입촌하던 날이기 때문이다. 김수녕의 양궁인생은 항상 최고였다. 세계양궁선수권대회 2연패(連覇), 88년 서울올림픽 2관왕,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한때 12개 전종목 세계타이틀을 보유하는 등 신궁에 감히 도전할 선수는 없었다.

이제 김수녕은 또다른 신화에 도전한다. 시드니올림픽을 앞둔 김수녕은 “사명감을 갖고 다시 한번 조국에 금메달을 받치고 싶다”고 대표선수 복귀의 변을 밝혔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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