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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넘치는 단편영화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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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넘치는 단편영화 마당

입력
2000.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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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판타스틱 영화제 7월 13일 개막대규모의 부산 국제 영화제, 대안 영화로 자리 매김을 한 전주국제 영화제. 그렇다면 부천판타스틱 영화제는 어떤 행로를 잡아야 할까.

제4회 부천판타스틱 (PiFan2000)영화제가 7월 13-21일(9일간)로 영화제 일정을 확정했다.

판타스틱 영화제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개성있는 영화들은 물론 단편영화의 장으로 영화제를 꾸리겠다는 의지이다. 세번의 행사를 치른 영화제가 이제 변신을 모색하겠다는 말로 풀이된다.

출품작은 장편 90편, 단편 55편 등 섹션별로 모두 145편. 지난해 2편에 불과했던 단편이 55편으로 대폭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까지 ‘부천 초이스’로 명명된 경쟁 부문이 ‘공식 경쟁 장·단편 부문’으로 구체화됐고, 기존의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섹션은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제한구역’(Forbidden Zone) ‘영화광장’(Cinemasphere) 등 3개 부문으로 세분화됐다.

단편 경쟁 부문의 경우 대상 수상작은 상금 5,000달러를 수여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단편 영화가 자칫 ‘구석 잔치’로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해 장편과 단편을 차례로 상영하고, 단편만을 따로 모아 상영하는 두가지 방식을 병행하기로 했다.

‘제한 구역’은 과도한 폭력이나 섹스신이 있는 완전 성인 영화를 모은 것으로 몇편은 ‘21세 이상 관람가’등급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 대목은 상업적 관객동원에 너무 신경을 쓴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될 만하다.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별도 섹션 ‘메이드 인 코리아’도 마련됐으며 ‘핀란드 특별전; 아나키스트의 사랑’도 특별기획으로 준비됐다.

‘메이드 인 코리아’ 부문은 ‘오마주 투(Homage to) 최무룡’이란 섹션을 통해 영화배우 고(故) 최무룡씨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따로 마련했다.

개막작은 선댄스영화제에서 소개된 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매리 해론 감독의 ‘아메리칸 사이코’, 폐막작은 유지태·하지원 주연의 공포영화 ‘가위’(안병기 감독)이다.

공식 경쟁 장편부문 심사위원은 영화배우 박중훈씨와 클레르몽 페랑 단편영화제 집행위원인 앙트완 로페즈, 이탈리아 작곡가 클라우디오 시모네티 등 3명이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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