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14일 5개항의 남북공동선언 발표 당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선언에 직접 서명하지 않으려 했으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15분간에 걸친 설득으로 결국 김위원장이 서명했음이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김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수행했던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이 18일 KBS 1TV ‘시사 포커스’프로에 출연, 남북 정상회담의 뒷얘기를 말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박장관은 “김정일위원장은 당초 공동선언에 서명하지 않으려 했고 서명자를 ‘상부의 뜻을 받들어 북 아태평화위원장 김용순(金容淳), 남 국가정보원장 임동원(林東源)’으로 할 것을 요구했다”고 소개했다.
박장관은 이어 “김대통령이 김위원장에게 15분 동안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 설득한 끝에 결국 김위원장이 서명을 약속 했다”고 덧붙였다.
박장관은 또 “김대통령의 현장 설득이 주효했기 때문에 김대통령은 ‘김위원장은 한번 납득하면 빨리 결정을 내린다’는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북한은 지난번 남북 정상회담 합의과정에서도 김위원장의 이름을 명기하지 않으려 해 비밀협상이 한때 결렬위기까지 갔었다”고 말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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