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제는 ‘서울대, 재입학안한 학도병에게 명예졸업장 줘야하나’였습니다.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그가 한국전쟁이라는 민족적 위기에서 나라를 구하기 위해 학업을 희생한 것이므로 보답이 있어야 한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반면 희생은 인정하나 관련 규정은 규정이라며 그 희생은 다른 방법으로 보상받으면 된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그들은 강제징병으로 억지로 입대한 것도 아니고 얼마든지 부산으로 피난가서 학업을 계속할 수 있었을 텐데도 국가를 위해 자발적으로 희생한 사람들이다. 따라서 당연히 정부에서 그 대가를 줘야 한다. 더구나 서울대는 국립대이므로 정부에서 나서서 명예졸업장을 주도록 해야 한다. /권영훈·유니텔
재입학 통지를 받았을 것인데 학교는 다니지 않고 나라를 위해 고생했으니 그냥 졸업장을 달라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그들의 희생의 대가는 보훈처를 통해 보상받으면 되는 것이다. 공부를 정말 하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다녀야 하는 것 아닌가. 학도병으로 나라를 위해 싸운 걸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걸 내세워 규정까지 무시하고 특별대접 받기를 바란다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다./수리5·유니텔
서울대에서 재입학 기회를 주었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응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응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구체적인 사연은 알 수 없지만 생사를 넘나들던 전쟁후 맞은 재입학의 기회에 쉽게 응하기 힘들었던 사연이 있었을 것이라는 점도 우리가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젊은이들에게 나라를 위한 희생이 무가치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도 졸업장을 주어야 한다. /조문영·서울 마포구 망원동
전국에 나름대로 부득이한 사정으로 대학을 중퇴한 사람은 매우 많다. 명예졸업장을 주는 규정이 있으면 냉정하게 적용해야 한다. 그들 한사람 한사람의 사정을 들어주다 보면 끝이 없다. 그리고 왜 이제 와서 명예졸업장을 받으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 분에게 서울대 명예졸업장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태경·부산 동래구 온천동
서울대 등 여러 대학들은 지금까지 졸업생도 아니고 학위논문도 쓴 적이 없는 유명인들에게 명예박사학위를 남발해 왔다. 단지 유명인이라서 그들이 학교홍보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명예박사학위를 주면서 분명히 서울대에 다녔었고 나라를 위해 학업을 중단한 사람에게 명예졸업장을 줄 수 없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김경화·서울 서초구 서초동
명예졸업장은 본래 주는 쪽에서 자발적으로 주는 것이지 받는 사람이 요구해서 주는 것이 아니다. 학도병 참전이 존경받을 만한 본인의 선택이었듯이 재입학을 하지 않은 것도 본인의 선택이었다. 뒤늦게 스스로 명예졸업장을 요구하는 것은 젊을 때의 값진 희생을 빛바래게 하는 행위가 아닐까. /임주환·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다음주 주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시작된 13일 서울대, 고려대 등 전국 10여개 대학에 태극기와 북한 인공기, 한반도 지도가 그려진 한반도기가 나란히 걸렸습니다. 이를 두고 “대통령이 방북을 하는 마당에 문제될 것 없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검찰은 “대통령의 통치행위인 정상회담과 대학생들의 찬양고무행위는 다르다”며 주동자를 엄벌하겠다고 합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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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기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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