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값이 얼마나 오를까. 우리나라 수출산업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반도체의 가격변화가 무역수지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만큼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름세인 반도체 값이 연말까지 상승세를 지속, 10-11달러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따라서 세계 반도체 D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 현대전자는 올해 최대 매출과 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급등하는 반도체 D램 가격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현물시장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64메가(8X8) SD램 PC100의 최근 가격은 8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5월 6달러대의 보합세에서 2주만에 2달러 이상 상승, 9달러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을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PC 수요 급증에 따라 D램 수요는 크게 늘고 있지만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데 주로 기인한 것이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지난해 대만 지진사태 등 외부 요인으로 반도체 D램 가격이 뛴 적은 있었으나, 요즘처럼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얼마까지 오를까
업계에서는 반도체 가격이 본격 상승국면에 진입, 반도체 성수기인 올해 3·4분기 이후에는 10~11달러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DQ) 자료에 따르면 반도체 D램은 올 3·4분기 수요대비 공급률이 98%에 그치고 4·4분기에는 93%까지 하락, 공급부족 현상이 심각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도체 D램 가격은 지난해 9월 대만 지진의 영향으로 21달러대까지 폭등한 적이 있으나 보통 연말연초 특수기에 10달러선을 오르내렸다.
■업계 사상 최대호황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D램에서 47억7,0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는 99년 대비 15% 이상의 매출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D램의 호황으로 올해 7조원대의 순익을 볼 수도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또 지난해 1,700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한 현대전자도 올해 반도체 호황으로 매출과 이익이 급증, 10조원 매출에 1조2,000억원의 경상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시장분석기관들은 이같은 반도체 호황이 2002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초특급 호황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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