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의 기금 고갈에 이어 유일한 공적자금 조달처인 한국자산관리공사의 부실채권 인수 자금도 바닥났다. 이에 따라 자산관리공사의 보유 부실채권 매각이 차질을 빚을 경우 추가 공적자금의 조기 조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18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자산관리공사는 지난달 말 6조7,000억원의 여유자금을 갖고있었지만 한국투신과 대한투신 출자금으로 예금보험공사가 2조원을 빌려가는 바람에 현재 4조7,000억원만 남아 있다.
그러나 당장 필요 자금만도 대우 담보 기업어음(CP) 4조원의 인수자금 3조2,000억원, 대우 해외채권(49억2,000만달러) 인수자금 2조3,000억원, 상호신용금고 부실채권 인수자금 230억원 등 5조5,000여억원이어서 부실채권 인수자금이 사실상 바닥났다.
자산관리공사는 오는 7월과 11월에 각 1조원 규모의 부실채권 국제입찰을 실시하는 등 하반기 10조원대의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5조원을 회수할 계획이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못할 경우 금융구조조정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
정부 관계자는 “영업정지중인 영남종금 예금대지급과 퇴출금고 예금대지급, 서울보증보험 추가 지원금 5조3,000억원, 제일은행 풋백옵션 등 자금을 필요처가 너무 많아 공적자금의 조기 조성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