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외부적 충격이 있을 경우 고성장 뒤 침체가 예상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한국금융연구원은 18일 발간한 ‘2000년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투자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GDP성장률이 3·4분기 7.2%, 4·4분기 6.2% 등 연평균 8.8%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그러나 수출산업의 수입유발효과가 큰 우리나라의 경우 높은 경제성장은 흑자폭을 축소시킬 수밖에 없으므로 성장속도를 둔화시켜 경기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또 대우부실채권 정리, 투신사 구조조정, 서울보증보험 경영정상화 등 금융시장 불안요인이 아직 대부분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금융시장이 안정을 회복한 이후에는 긴축 위주의 통화운용기조로 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연구원측은 현재 가용 외환보유액은 1년 이하 단기외채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충분치 못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외화수급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연구원은 충분한 외화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는 연간 10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유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정부가 외평채 발행, 해외투자펀드 조성 등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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