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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이야기/파리바게뜨 '종'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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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이야기/파리바게뜨 '종'편 등

입력
2000.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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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사이다 ‘단추’편숲속, 물소리, ‘맑고 깨끗한 맛’이라는 고전적인 카피를 고수해왔던 칠성사이다 CF도 새 세기를 맞아 청바지와 영어카피로 옷을 갈아입었다.

이번달부터 방영된 칠성사이다 CF의 주인공은 청바지를 입고 있는 탤런트 김 민. 꽉 끼는 청바지의 허리춤을 죄느라 애쓰던 여성이 간신히 단추를 잠근 순간 청바지 단추가 툭 떨어져 버린다.

청바지의 은색 단추가 사이다의 은색병마개와 이어지면서 화면에 뜨는 문구는 ‘맑고 깨끗한 맛’이라는 익숙한 카피 대신‘TAKE A BREAK’.‘칠성’이라는 다소 촌스런 브랜드이름이 민망할 정도로 감각적인 내용이다.

대부분의 광고와 마케팅이 10~20대를 타깃으로 해야 장사가 되는 만큼 칠성사이다도 ‘숲속 사이다’ 이미지를 벗고, ‘젊은이의 음료’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이다.

물소리와 초록유리병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은 당혹스럽지만, 멋들어진 CF가 아니면 눈길도 주지 않는 젊은이들에겐 제법 호소력있다.

그것말고도 180도 달라진 이유가 또 한가지 있다. 올해는 칠성사이다 탄생 50주년. 바뀔 때도 된 것이다.

■하나로통신 ‘모래시계’편

요즘처럼 ‘속도’가 중요한 시대가 있을까. 남들보다 빠르지 않으면, 최소한 남들만큼 빠르지 않으면 퇴출되기 일쑤다.

컴퓨터 모니터 속에서 깜박이는 ‘모래시계’는 가능한 한 빨리 사라져야 한다. 하나로통신의 새 CF ‘모래시계’편에서는 ‘기다리는 중’을 알리면서 뱅글뱅글 돌고 있는 모래시계를 아예 부숴 버렸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 한가운데 모래시계가 군데군데 꽂혀 있다. CF의 주인공은 하나로통신 광고시리즈에 3편 연속 출연하는 가수 유승준. 엄청난 속도로 사막을 가로질러 질주한 유승준이 하늘높이 뛰어올라 거대한 모래시계를 깨부순다.

촬영장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죽음의 계곡(Death Valley)’. 서부 개척시절 이 계곡을 지나가다 죽은 사람들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40도를 오르내리는 열사(熱沙), 유난히 몰아치는 모래바람으로 악명이 높은 곳. 모래속으로 발이 푹푹 빠져들어가면서도 멋진 표정을 지어냈던 유승준은 그의 육체미만큼이나 촬영팀을 흐뭇하게 했다는 후문.

■파리바게뜨 ‘종’편

갓 구워낸 빵의 신선함을 시청자들에게 실감나게 알리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카메라를 통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빵을 보기좋게 찍어보내는 것도 여러번 써먹은 방법. 맛깔나는 카피로 표현하려 해도 실제로 보고 느끼는 감각을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파리바게뜨의 ‘종’CF가 막 구운 빵을 표현해내기 위해 사용한 방법이 ‘종소리’. 빵집 앞에서 탤런트 김희선과 꼬마소녀가 빵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춤을 춘다.

꼬마소녀는 현대해상, SK㈜등 각종 CF에 출연, 잔뼈가 굵은 일곱살배기 최지은. 잠시 후 빵이 구워졌다는 종소리가 울리고, 가슴가득 빵을 안은 김희선과 최지은이 빵집을 나선다.

특이한 것은 ‘종’CF가 파리바게뜨의 새로운 마케팅과 동시에 진행된다는 점. 빵을 다 구운 뒤 종을 울리는 빵집이 있었겠느냐마는 이번 CF를 계기로 파리바게뜨는 전국 850여개 매장에 금빛 종을 달았다.

빵을 구워낸 뒤 종소리를 울리는 ‘사운드 마케팅’을 시작한 것. 새로운 마케팅과 CF를 한꺼번에 선보여 시너지 효과를 얻는다는 게 노림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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