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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언론, '김대통령 내외' 경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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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언론, '김대통령 내외' 경칭

입력
2000.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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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이 끝난 뒤 하루만인 16일부터 북한 관영매체들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를 ‘김대통령 내외분’으로 소개, 경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회담기간 북한 언론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만 경어를 썼다.조선 중앙통신은 16일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 김대중 대통령 내외분에게 평양 방문 기간중 우리나라에서 예로부터 유명한 풍산개 원종 한 쌍을 선물로 주시였다”고 보도, 경칭을 처음 사용했다. 라디오방송도 17일 오전 8시까지는 ‘김대중 대통령과 부인’이라고 호칭하다 이날 10시부터 ‘김대중 대통령 내외분’으로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평양방송은 17일 김대통령을 ‘깍듯이 모시는’ 모습을 보여줬던 김위원장이 어린 시절부터 손위사람에게 예의를 갖추었음을 나타내는 일화를 소개했다.

김위원장이 4-5세 가량이던 광복 직후 어느 겨울날 북한에 와있던 ‘군사정치지휘관’인 소련군 대장이 김일성(金日成)주석의 자택을 방문했을 때이다. 어린 김정일이 “아버님께서 점심식사후 쉬시는 중이니 기달려달라”고 말한 뒤 그 지휘관과 함께 집 밖 대기실에서 김주석을 기다렸다.

김주석의 부관이 “날씨가 맵짠데 어서 집안으로 들어가자”고 권하자, 김정일은 “나이 많은 사람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데 어떻게 나만 집안에 들어가겠느냐”며 그냥 밖에 서 있었다는 것이다.

한편 중앙방송은 16일 오후 ‘시사논단 논평’에서 림팩(환태평양 합동훈련)이 “공화국을 겨냥한 도발적인 전쟁 책동”이라며 비난하면서도 그 전과 달리 남한을 제외한 채 미국과 일본만을 지목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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