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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클린턴 통화 / "北核등 충분히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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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클린턴 통화 / "北核등 충분히 얘기"

입력
2000.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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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은 16일 낮 12시40분부터 22분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방북성과를 설명했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김대통령은 통화에서 “핵 및 미사일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히 얘기했으며 남북 비핵 공동선언과 제네바합의가 준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미사일 문제가 한반도 및 세계 평화에도 도움이 안 되는 만큼 현재 미국과 협상중인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도록 강력히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박대변인이 전한 두 정상 통화 요지.

김대통령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지지 성명해준데 대해 감사하다. 두 가지만 간략히 말하겠다.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게 됐고 경제 문화 관광 스포츠 등 전면적인 교류에 합의했다. 또 이런 문제로 대화하기 위한 당국간 회담을 갖기로 했다.

통일방안에 대해서는 양측 의견을 개진하게 됐는데 앞으로 합의를 보기 위해 협의키로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도 논의됐다.

‘자주’라는 부분에 대해 북측은 외세배격 얘기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했다. 주변국과 잘 지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방과 잘 지내면서 남북이 자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지난 8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일본 총리 장례식때‘김정일 위원장이 차기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회의에 나오면 세계 신문에 헤드라인으로 보도될 것’이라고 한 클린턴 대통령의 농담도 전했다.”

클린턴대통령 “이산가족 문제에 합의한 것은 큰 진전이다. 미사일 핵문제를 제기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사항이다. 이번 방북은 김대통령 개인뿐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해서도 대단한 승리이다.”

김대통령 “북한도 미국 일본과 잘 지내는 것이 북한의 안정과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

클린턴대통령 “이제는 우리(미국)의 다음 조치가 무엇이 될 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을 결정하기 전에 김대통령과 다시 의견을 나누겠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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