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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북한붐' 화해도움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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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북한붐' 화해도움 54.5%

입력
2000.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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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성 행사에 과민반응" 42%■김정일과 북한붐 현상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김정일과 북한 붐’에 대해서는 ‘남북화해와 동질성 측면에서 긍정적 현상’이란 의견이 54.5%로 절반을 넘었다. ‘1회성 행사에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부정적 현상’이란 의견은 이보다 조금 적은 41.5%였다. 모름·응답은 4.0%.

6·25를 겪은 60세 이상 고령층에선 ‘긍정적 현상’이란 의견이 60.3%로 ‘부정적 현상’(30.8%)이란 견해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나머지 20~50대층에서는 연령별 차이가 거의 없었다.

지역별로 보면 ‘긍정적 현상’이란 의견은 광주·전라(60.6%) 대구·경북(60.2%) 인천·경기(55.8%)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부정적 현상’이란 응답은 제주(54.3%) 부산·경남(44.9%) 강원(44.7%)순으로 많았다.

‘긍정론’은 남성(52.8%)보다는 여성(56.1%)층에서 더 많았다. ‘부정론’은 이산가족이 없는 응답층(40.1%)보다 이산가족이 있는 응답층(50.9%)에서 더 높았다. 대체로 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 부정론의 비율이 다소 증가했다. ‘부정적 현상’이라고 대답한 경우는 201만원 이상 소득층에서는 47.2%였으나 100만원 이하 소득층에서는 33.9%로 줄었다. 또 ‘긍정적 현상’이란 견해가 중졸이하 에서는 56.4%였으나 대재 이상에는 53.0%로 조금 줄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판단하기 이르다" 신중론 45%

■김정일위원장 이미지

남북정상회담 기간 비쳐진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이미지 변화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45.0%)는 ‘신중론’이 많았으나 ‘나름대로 유능한 지도자로 보여져 부정적 이미지가 많이 개선됐다”(42.3%)는 ‘긍정론’도 적지 않았다.

반면 ‘TV에 비쳐진 모습은 자신의 권위를 과시·홍보하기 위한 의도된 쇼였다고 생각하며 부정적 이미지에서 달라진 게 없다’는 의견은 12%에 불과했다. 모름·무응답은 0.7%.

‘부정적 이미지가 개선됐다’는 의견은 50대(47.4%) 60세 이상(52.5%) 등 고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의견은 20대(48.5%) 30대(52.0%) 등 저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지역적으로 볼 때 ‘부정적 이미지가 개선됐다’는 견해는 인천·경기(53.0%) 부산·경남(49.0%)에서 높았으며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응답은 호남권(54.7%) 대구·경북(50.1%)에서 많은 편이었다.

또 ‘이미지가 개선됐다’는 의견은 여자(40.4%)보다는 남자(44.3%)쪽에 더 많았다. 이산 가족이 있는 응답자중에는 ‘부정적 이미지가 개선됐다’는 응답이 36.8%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미지가 개선됐다’는 의견은 농·임·어업(53.2%), 중졸이하 저학력층(49.2%)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올해안" 32%·"8월 15일께" 27%

■김위원장 서울답방시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시기에 대해선 “올해 안이면 된다”는 의견이 32.3%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8월15일께’를 지목한 사람이 27.2%였으며 ‘내달 중’을 기대한 응답자는 16.7%. ‘10월이전이면 된다’는 견해는 12.7%로 조사됐고 “내년으로 넘겨야 한다”는 생각은 6.8%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2.7%.

이에비해 “답방할 필요가 없다”고 답한 사람은 1.6%였다. 정상회담전인 3일 본보와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서 김위원장의 서울 답방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답방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4.2%였던 데 비하면 2.6%가 감소한 수치다.

정상회담 성공이 김위원장의 ‘서울 출현’에 대한 기대치를 조금이나마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답은 연령면에서 50대(3.9%), 지역적으로 부산 울산 경남(4.7%)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령적으로 20~50대에선 ‘올해 안’을 꼽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으나 60세이상에선 ‘내달중’을 가장 많이 선호해(30.7%) 대조적이었다.

20대에선 ‘내년으로 넘겨야 한다’는 답이 11.6%로 다른 연령층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젊은 층의 ‘여유’와 노년층의 ‘조바심’을 읽어 낼 수 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경제지원" 56%·"개방천명" 20%

■北, 6·15공동선언합의 이유

북한이 ‘6·15 남북공동선언’에 합의한 이유는 뭘까. 우리 국민중에서는 “경제적 지원을 받기 위해서”(55.5%)라고 해석하는 견해가 가장 많았다.

그만큼 우리 국민이 북한의 경제난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여겨진다. 3일 본보와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남북정상회담 성사 배경을 묻는 질문에 “경제적 득실을 계산한 북한이 스스로 판단한 결과”라는 답이 40.2%나 됐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다음으로 “대외적으로 개방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일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20.3%였다. 이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이루기 위해”가 15.5%, “김정일국방위원장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가 4.9%였다. 모름·무응답은 3.8%.

북한의 경제난에 주목한 견해는 연령 직업 학력 소득 지역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높게 조사됐다. 다만, 20대에선 ‘대외 개방 메시지 전달’을 꼽은 사람이 30.7%, 60세이상 연령층에선 ‘한반도 평화정착’응답이 25.4%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김정일위원장의 권력강화용’으로 보는 견해가 네 가지 응답중 가장 낮게 나타난 것은 정상회담을 통한 김위원장의 개인적 이미지 개선과 연결시켜 해석될 소지가 충분하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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