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대통령의 평양 출발 당일인 15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있은 고별 오찬에 앞서 단 둘이서만 30분 가량 별도로 만났다고 청와대 박준영 대변인이 16일 공개했다.이때는 우리측 취재단도 전혀 접근이 안 됐으며 두 사람이 머리 하나 정도의 거리로 무릎을 맞대고 무엇인가를 심각하게 논의했다는 것이다.
이어 오찬에서 김위원장은“(우리 둘 사이의 얘기는) 알릴 것도 있고 알리지 못할 것도 있다”는 의미있는 말을 던졌다. 두 정상간 알려지지 않은 깊숙한 대화가 오갔음을 사실상 인정하는 대목이다.
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대북 대남 상호 비방금지에 대해 언급,“과거처럼 하면 합의문이 종잇장이 된다”며 “합의가 이뤄진뒤 남과 북이 과거로 돌아가게 되면 큰 골칫거리”라고 말했다고 박수석은 전했다.
두 정상은 오찬이 끝난 뒤 다시 나란히 40여분간 리무진을 타고 순안공항까지 왔으며 김위원장은 공항에서 김대통령을 배웅하면서 포옹을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두 정상이 단 둘이서 함께 보낸 시간은 모두 7시간에 육박하며 수행원들과 함께 오·만찬 및 서명식 등을 가진 시간 까지 포함하면 11시간 동안 행동을 같이 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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