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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 진료거부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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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 진료거부 돌입

입력
2000.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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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조기퇴원.수술 취소 집단행동전국의 대형 종합병원들이 20일 집단 폐업을 앞두고 이번 주 들어 진료예약을 거부하거나 입원환자를 조기퇴원시키는 등 이미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서울대와 연세대, 경희대, 삼성서울, 강남성모, 원자력 병원 등 대형병원들은 20일 폐업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조기퇴원을 강요하거나 20일이후 예약을 거부, 환자들의 항의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생명에 지장이 없는 입원환자들을 조기 퇴원시키고 국립의료원 등으로 이송조치, 평소 100%에 가깝던 입원율이 최근 2-3일 사이 75% 내외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 병원은 또 20일이후 예약환자는 물론, 긴급수술을 제외한 모든 수술일정을 취소했다.

경희대병원도 15일 저녁부터 증세가 비교적 가벼운 입원환자들을 퇴원조치, 병실 가동률이 하루만에 15% 가량 줄었다. 이미 예약된 진료와 수술일정도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신규예약은 전무한 실정이다.

신촌세브란스병원도 20일부터 신규환자 등록을 받지 않기로 했으며 삼성의료원도 6월말-7월초 진료예약된 환자를 다른 날짜로 진료일을 변경하고 있다.

서울대 등 대형병원에는 이날부터 전공의협의회 명의의 ‘20일부터 의사없는 병원이 됩니다. 병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고, 과속하지 말고, 열이 나서도 안됩니다”라는 내용의 벽보까지 나붙었다.

의약분업 정착을 위한 시민운동본부는 “환자의 생명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병원과 의사가 진료를 거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병원측은 사전 진료거부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정부당국은 관련책임자를 문책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날 “철저한 실태조사를 벌여 진료를 거부한 의사는 전원 형사고발 조치하고, 해당병원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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