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방방송 전면중단남북한이 비무장지대 일대에서의 상호 체제비판 및 비방방송을 전면 중단한 것은 ‘6·15 남북 공동선언’의 정신을 양측이 실질적으로 이행한 첫 조치가 된다.
물론 남북 양측이 방송자체를 중단한 것은 아니며, 상호비방을 중단한 것도 처음은 아니다. 남북의 군당국은 1972년 ‘7.4남북공동 성명’발표후 각각 1년과 8년 동안 비방방송을 중단한 적이 있다.
50년 한국전 발발전부터 확성기를 통한 비방방송을 해왔던 북한은 당시 50여일동안 방송자체를 중단했으며 이후 간헐적으로 비방방송을 재개하다 73년 본격적으로 비방방송을 재개했다.
북측은 현재 모두 108개의 확성기를 설치, 이중 75∼85개를 통해 하루 10시간30분∼11시간35분동안 대남체제비판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철폐 등 집중적인 대남비방방송을 해왔다.
우리측의 경우 61년 미군으로부터 대북심리전 분야를 이양받으면서부터 북한측보다는 적은 개수의 확성기를 설치, 대북체제비판과 비방방송을 해왔다.
72년 남북공동성명 당시 우리측도 방송자체를 중단했다가 8년뒤인 1980년부터 대북비방방송을 재개했다. 이같은 양측의 비방방송으로 비무장지대는 20년 이상 ‘총성없는 전쟁터’를 방불케 해왔다.
4월10일 ‘남북정상회담 합의’가 발표된 이후 북측은 우리측을 비방하는 내용을 대폭 축소했으며 15일저녁부터 전면 중단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이 정상회담후 지체없이 대남비방을 중단한 것을 공동선언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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