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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선언/김대통령이 전하는 '김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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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선언/김대통령이 전하는 '김정일'

입력
2000.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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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은 16일 국무회의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연한 상황인식을 소개했다. 김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의 논의를 소개한 것을 보면 김위원장이 노선과 이념에서도 상당한 융통성을 보이고있음이 드러난다. 특히 ‘자주’나 연방제에 대한 변화 기미도 감지되고 있었다.김대통령은 “그 쪽(북한 또는 김위원장)은 자주를 특별한 의미로 얘기한다”면서 “그래서 두 가지 의미로 얘기했다”고 설명을 시작했다.

김대통령의 설명은 “우리는 미국 일본과 군사협력과 공조를 하고 있다. 또 북한은 중국 러시아와 비슷한 관계를 갖고 있다. 우리는 중국 러시아와도 잘 지낸다.

북한도 미 일과도 잘 지내야 하며 우리도 돕겠다. 북한은 미국을 국민의 원수로 만들어서 어떻게 하겠는가. 우리가 주변 4대국과 잘 지내면 우리 스스로 화해, 협력하고 민족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것이 바로 자주다.

과거의 자주는 외세를 배격하는 것으로 해석했는데 그렇게 좁게 볼 게 아니다. 이런 얘기를 했다”는 것. 김대통령은 북한도 그 뜻을 이해하더라고 언급, 김위원장이 자주의 새로운 해석에 반대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연방제 논의에 대해서도 김대통령의 소개는 이어졌다. “그 쪽은 군사와 외교권은 중앙정부가 갖고 내정은 지방정부가 하는 연방제를 주장했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3단계 통일방안중 1단계는 현재대로 가면서 남북 양쪽에서 정부대표가 나가 대표회의 각료회의를, 국회는 국회회의를 해서 의제를 만장일치로 합의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논리를 듣고 김위원장이 김용순 비서와 한참 얘기를 나눈 끝에 낮은 수준의 연방 얘기를 하더라. 내용적으로 같은 얘기여서 합의를 하게됐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북한이 강고하게 지켜온 자주, 연방제에 대해 융통성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김대통령이 일본의 수교의사, 교황의 방문희망 등을 전했을 때도 김위원장은 흔쾌히 수용했다. 청와대 박준영 대변인은 이에 덧붙여 “김위원장이 대남비방 중지지시에 국방위원회가 “우리만 하고 남측이 안하면 어찌하느냐’고 주저하자 ‘먼저 모범을 보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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