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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피해 주민들 이번엔 장마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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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피해 주민들 이번엔 장마걱정

입력
2000.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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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상처 낫기전에 장마온다니...강원 동해안 산불피해지역 주민들은 장마를 앞두고 수해걱정이 태산이다. 산불이 난지 16일로 70일. 산림청과 강원도는 60억원을 들여 응급복구를 마쳤다고 밝혔으나 주민들은 17일부터 시작되는 올 장마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예보돼 더욱 불안해 하고 있다.

강원도는 고성 강릉 동해지역은 15일 응급복구를 마쳤으며 삼척지역은 20일께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토사유출 우려가 높은 급경사지나 골짜기 등 전체 피해면적의 30%정도인 응급복구지역에 모래자루 돌망태 사방댐 등의 설치를 완료했다지만 곳곳에서 인부들이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1996년에 이어 두번째로 불이 난 고성군 죽왕면 삼포2리 죽변산. 잡초와 굴참나무 떡갈나무 등 생명력이 강한 활엽수들은 두달새 30~40㎝정도 자랐지만 검붉은 속살 위로 시커먼 나무등걸들이 여기저기 나뒹굴어 산불 당시의 참혹함이 여전했다.

이재민들의 수용된 컨테이너 29동이 몰려있는 강릉시 사천면 사천중학교에서 만난 김옥항(51·여)씨 등 부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사방사업이 안돼 장마가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택복구현장에는 파낸 흙과 건축용 모래 등이 집중호우에 무방비상태로 쌓여 있었다.

삼척시 산불지역은 다른 곳에 비해 경사가 심해 주민들의 걱정이 더하다. 삼척시 근덕면 매원1리 김응수(46)이장은 “산불이 나기전에도 마을내 추천천의 범람위험이 높았는데 올해는 숲이 사라져 마을이 물에 잠길 판”이라고 말했다.

장마로 인한 산사태 뿐만 아니라 어민들은 하천 범람으로 어장에 토사와 나무등걸이 쏟아져 내릴까 벌써부터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삼척시 원덕읍 호산어촌계장 김만억(50)씨는 “장마로 전복어장에 잿물과 토사가 밀려내려 오면 양식중인 전복이 집단폐사할 것이 뻔해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곽영승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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