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수행 삼성전자 윤종용부회장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했던 윤종용(尹鍾龍·58)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북한이 전자산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밖의 경제협력 분야에 대해서도 남측의 사업 아이디어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15일 밤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히고 “하지만 민간의 남북 경협은 비즈니스 차원에서, 경제논리에 따라 추진돼야 결국 서로에게 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이 지난해말 전자공업성을 독립시키는 등 정부차원에서 전자산업을 육성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최근 중국의 전자산업을 관심있게 둘러본 것을 지적, “북한이 전자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좋은 두뇌인력으로 승부를 낼 수 있는 사업분야라고 여기기 때문인 것같다”고 분석했다.
윤 부회장은 또 “북한에서 사업을 벌이려고 해도 인프라(사회기반시설) 등 사업 환경이 불충분한 게 사실”이라며 “차근차근 일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북측 경제 담당자들이 좋은 사업 내용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곧잘 요청하는데 자신은 투자보장협정 등 제도적인 미비점을 보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그동안 북한측이 이건희(李健熙) 삼성회장의 방북을 여러차례 요청했다”며 “여건이 성숙되면 (이회장이) 방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이와 관련, 이 회장의 요청에 따라 김 위원장에게 안부를 전했고 김 위원장은 “알겠다, 고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북한 지도부에 대해 “자신감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경협 파트너가 주눅들어있는 것보다 사업하기에 훨씬 낫다”고 평했다.
지난해에도 삼성그룹 방북단장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윤 부회장은 “삼성그룹이 당장 대북 경협사업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7월중으로 삼성 방북단이 북한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부회장은 15일 고별 오찬때 같은 테이블에 앉은 강석주(姜錫柱) 외교부 제1부상에게 김 위원장이 평소에도 활달하고 유머러스하냐고 물어봤다며, 강 부부장은 자신들과 술을 마실때도 그렇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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