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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 새시대] (3) 남북경협 점진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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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 새시대] (3) 남북경협 점진적 확대

입력
2000.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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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중단기투자.합작사업 준비박차재계는 남북정상의 ‘민족경제 균형발전’ 합의로 남북 경협의 제도적 장치 마련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며 중단기 투자와 합작사업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남쪽이 자본과 기술을 대고 북측이 노동력과 부지를 제공하는 ‘분업’ 형태가 경협의 큰 틀로 자리잡고, 소규모 위탁가공이나 단순교역 위주에서 사회간접자본(SOC) 및 공단 건설과 직접투자로 범위도 넓어지는 등 내용도 알찰 것이라는 게 재계의 기대.

하지만 투자보장협정이나 이중과세방지협정 등 제도적 발판이 마련될 때까지는 경쟁적 투자보다 안전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도 뿌리내린 상태다.

SOC투자 서두르는 대기업 현대는 28일로 예정된 정주영(鄭周永) 전명예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정상회담으로 트인 경협의 분위기를 더욱 활성화하고, 서해안 공단건설 사업과 철도복원 사업에 최우선 역점을 두고 빠른 시간 안에 북측과 협의를 거쳐 사업을 조기 추진키로 했다.

현대는 현대아산과 현대건설을 중심으로 경의선 미연결구간인 문산-봉동 20㎞ 구간 복원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경원선(철원-평강 31㎞)과 금강산선(철원-기성 72㎞), 동해북부선(강릉-온정리 132.5㎞) 복원도 추진키로 했다.

컬러 TV 생산 등 전자분야를 중심으로 대북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은 북한 평양 부근에 50만평 규모의 ‘전자복합공단’을 건설하고 소프트웨어 공동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삼성은 이건희(李健熙) 회장이 조만간 방북, 북측과 경협 세부사업을 협의할 예정이다.

LG와 SK 등은 북한내 철도와 도로·발전·공단건설 등 인프라사업과 인터넷 통신사업 등에 관심을 두고 전략팀을 구성, 발주예상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

전경련 유한수(兪翰樹) 전무는 “지금까지 대북사업은 일부 독점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앞으로는 경쟁체제가 될 것”이라며 “민간부문의 균형잡힌 협력이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가속도 붙는 중견기업

대북진출 중견기업들도 위탁가공업 분야를 중심으로 대북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5년 북한 광명성 총회사와 합영, 남포 나진 선봉 평양 등에 의류·봉제·직물사업을 추진해온 고합은 당시 투자계약서가 2004년까지 유효한 만큼 워크아웃에서 벗어나는 2002년 말이나 2003년 초부터는 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 94년 한때 북한 나진·선봉지구에서 시멘트 사업을 추진했던 쌍용도 중단된 대북사업을 재개키로 하고 실무접촉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북한 내 의류 임가공사업을 하고있는 코오롱도 봉제품 외에 원사를 가지고 직물을 현지에서 직접 제조하는 섬유특화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지역에 생산기지를 둔 상당수 중소제조업체는 여건만 허락되면 생산기지를 북한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무역협회 등 경제단체들도 남북경협 전담 창구를 만드는 등 진출 기업들을 위한 지원체제에 들어갔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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