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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대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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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대성공

입력
2000.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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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전문가들의 남북정상회담 평가미국과 일본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남북 정상회담이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대성공을 거뒀으며 북한의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엄청난 효과를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제임스 릴리 전 주한대사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의 말을 믿고 싶다. 장기적으로 군사비 삭감과 대량살상무기 생산 중단 등이 관건이며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다.

정상회담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공으로 돌려야 할 것이다. 그는 2년전 취임사에서 대북 정책에 강한 집념을 보였고 현대의 금강산 사업과 기업인 방북을 허용하는 정경 분리 정책을 취하는 한편으로 지난해 서해교전에서 보듯 안보에는 한치도 양보하지 않는 단호함으로 김 위원장의 반응을 이끌어낸 셈이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조심스럽겠지만 결국은 서울을 방문하도록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이미 도움을 주고 있는 미국은 물론이고 한국, 중국, 일본 등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으려면 개혁에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남북한이 통일된다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인구 7,000만의 아시아 강국으로 부상할 것이다. 김 대통령이 대북 수교의 주도권을 잡은 것은 잘한 일이며 미국은 이제 한발 물러나야 한다.

■샐리그 해리슨 센츄리재단 수석연구원

김 위원장의 공항 출영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그 자체가 남북 관계 개선을 향한 의지를 강력히 내비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북한은 한반도 긴장 완화 등과 관련해 이번 회담에 앞서 중국과 사전 협의를 거쳤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경제특구 설치와 같은 점진적인 방법으로 개방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할 경우 한반도에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겠지만 그 이전에 총리급 회담 등 단계적인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다.

■고토 도시오(後藤利雄) 전 주한대사

김정일 위원장이 김대통령을 공항까지 마중나간 것은 외교적으로 극히 이례적이다. 이번 회담에 거는 북한의 기대가 그칸큼 크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두 정상이 나란히 걷는 모습을 보았는데 양국이 대등한 입장에서 만났다는 점을 나타낸다는 의미에서 중요하다. 김위원장은 지금까지 목소리가 거의 전해지지 않아 신비적인 존재였다. 이번 회담에서 육성이나 몸가짐이 전 세계에 전해진 것은 국제적 고립상태였던 북한의 대외이미지를 개선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리 것은 틀림없다.

■이즈미 하지메(伊豆見) 시즈오카현립대 교수

솔직히 말해 기쁘다. 그러나 한편으로 ‘대면’이라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에 55년이나 시간이 걸렸다고 생각하면 앞으로의 남북화해, 군사적 긴장의 대폭 완화, 나아가 통일에 이르는 길이 아직 험하다고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김 위원장이 ‘이상한 지도자’ 이미지의 탈피를 도모하는 것은 그만큼 국정(國情)이 절박해져 화해무드 조성을 통해 경제지원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김 위원장은 필요할 경우 똑바른 태도를 취해 얻고 싶은 것을 얻는 현실주의적 인물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워싱턴·도쿄

* 외신 말말말...

남북정상회담 이제 빙산이 녹기 시작했다.(아사히, 15일, 사설)

남북, 대화 복원에 성공함으로써 김대중 대통령의 위상은 ‘근대 한국역사의 거대한 변화의 힘’으로 자리매김될 것이 확실하다.(뉴욕타임스, 14일, 1면)

남북정상회담은 지난 한 세기동안 한국의 운명을 결정한 미, 일, 중, 러의 간섭으로부터 자신의 운명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파이낸셜타임스, 14일, 13면)

한국 시민들은 남북화해가 불러 올 비용을 우려하면서도 평화를 위한 금전적 부담은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한다.(LA타임스, 14일, 1면)

남북한 두 정상의 악수는 냉전정치의 음습한 유물이 드디어 종말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려주었다.(시드니 모닝헤럴드, 14일, 10면)

김정일 위원장의 공항 영접 및 김대중 대통령과의 예기치 않은 자동차 동승은 한국적 유교사상에 근거한 것으로, 연장자에 대한 김위원장의 예우였다.(이즈베스티야, 14일, 4면)

남북정상회담 실현은 김대중 대통령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햇볕 정책의 성과이나, 회담을 수락한 김정일 총비서의 결단도 높이 평가하고 싶다.(마이니치, 14일, 사설)

성공적인 정상회담은 북한이 불량국가의 이미지를 떨쳐 버리고 책임있는 국가로서 국제사회에 합류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표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USA투데이, 13일, 1면)

김정일 위원장이 트랩을 내려오는 김대중 대통령을 영접한 것은 1994년 김일성 전주석 사망에 따른 그의 권력승계 이후 ‘가장 눈부신 외출’이다.(르몽드, 13일, 1면)

남북정상회담으로 세계 최후의 냉전지대에 평화가 올 수 있다면, 이는 1972년 닉슨-마오쩌둥 회담에 필적하는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다.(닛케이, 11일,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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