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5대 마피아가 연루된 미 역사상 최대규모의 증권사기단이 적발됐다.미 연방 검찰은 14일 마피아, 경찰, 증권거래사 등 120명을 증권사기혐의로 기소했으며, 이들 중 9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미 연방검찰은 이날 지난 10개월간의 수사끝에 증권범죄단이 35개의 상장 및 비상장 기업의 주식을 대상으로 5년간 벌인 사기극을 적발했으며, 이들은 증권브로커 사무소를 개설한 뒤 주식투자자를 유치하고, 공갈과 사기 폭력 등을 통해 5,000만달러를 가로챘다고 말했다. .
뉴욕 마피아 5대 패밀리의 11명의 조직원이 포함된 증권사기단에는 공인 증권브로커, 기업 관계자, 회계사, 변호사, 투자자문가, 헤지 펀드 매니저, 전직 뉴욕경찰 등이 연루됐다. 이들은 갈취, 증권사기, 연기금 사기, 고문, 돈세탁, 증언조작, 폭력 및 살해 등 백과사전식 범죄방법을 동원했다.
메리 조 화이트 뉴욕 검사는 “이들 조직은 증권브로커들이나 증권거래회사의 지점을 자신의 영향력하에 두고, 인터넷과 닷컴기업 열풍에 편승, 노인층에게 굴뚝기업을 유망한 닷컴기업으로 선전하는 e_메일을 보냄으로써 투자를 유치해 차익을 챙기고, 연기금 관리자들에게 뇌물이나 폭력을 동원해 특정기업의 주식에 투자토록하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화이트검사는 사기범들의 혐의가 유죄로 확정되면 최소 5년에서 최고 80년까지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 검사는 “뉴욕의 마피아인 보난노 패밀리, 콜롬보 패밀리의 합작벤처기업인 ‘DMC 캐피털 센터’가 이번 범죄의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패스푸드 체인점인 랜치(Ranch*1)와 와멕스 홀딩스 등의 기업이 연루됐으며, 와멕스의 기업가치는 시가총액 1억8,400만달러에 달한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이날 증권범죄단의 다양한 사기행위에 대해 관련 민사소송을 제기했으며, 이들에 의해 통제를 받은 이폰닷컴(ePawn.com)의 주식거래를 중지시켰다고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SEC는 “뉴욕의 범죄집단이 증권거래소를 범죄대상으로 삼는 새로운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이들의 범죄대상은 소규모 저가 주식시장에 한정됐다”고 말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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