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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의전車 '외제 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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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의전車 '외제 일색'

입력
2000.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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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에쿠스등 줬는데...' 섭섭남북정상회담에 동원된 차량을 놓고 국내차업계와 수입차업계의 희비가 엇갈렸다.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함께 탄 차는 60년대식 GM의 캐딜락 리무진이었으며 거의 모든 수행차량이 독일 메르세데스 S클래스 모델들이었다. 국내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북한의 고위 인사들은 대부분 벤츠를 타고 다닌다”며 “김정일 위원장은 벤츠 자동차를 유난히 좋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TV에 나타난 차들이 한결같이 아주 오래된 모델인 점이 특이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을 호위하는 경호원들의 모터사이클은 모두 독일 BMW모델. BMW코리아 관계자는 “평양은 오래전부터 BMW모터사이클의 주 고객 중 하나였으며 70-80년대 북한이 직수입했다”고 말했다. 경호원들이 탔던 오토바이는 1,000cc 엔진에 70마력을 지녔으며 1978년부터 84년까지 생산된 모델이다.

이에 대해 수입차 업계는 “자동차면에선 북한이 남한보다 훨씬 개방적”이라고 꼬집으며 “차라리 북한에서 장사하는 것이 훨씬 나을 뻔했다”라고 푸념을 털어놓기도 했다.

반면 북한과의 경협과정에서 고급 대형차 에쿠스와 트럭 등 수많은 차종을 선물해온 현대자동차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수행 차량 중 현대차가 한 대도 보이지 않자 못내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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