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는 14일 오전 평양시내 창광유치원과 수예연구소를 잇따라 방문해 북한 어린이, 여성들과 격의없는 정담을 나눴다.이여사는 먼저 평양시 중구역 창광거리에 위치한 창광유치원을 찾아 김춘영 원장으로부터 현황을 보고받은 뒤 교실과 체육관, 무용실, 자연실 등을 둘러봤다. 1982년 설립된 창광 유치원은 500여명의 어린이를 돌보고 있는 북한의 대표적인 아동보육 시설이다.
이여사는 “훌륭한 탁아시설이 많아져야 여성들이 안심하고 사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며 북측의 육아교육에 깊은 관심을 표명한 뒤 우리의 ‘눈높이 교육’에 대해 설명하면서 “어른들이 같은 눈높이에서 어린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여사는 노래와 악기연주 등 남녀 어린이들이 준비한 공연을 10여분 가량 관람했으며 무용 공연이 펼쳐지자 어린이들과 양손을 맞잡고 빙글빙글 돌며 함께 어울리기도 했다.
이여사는 이어 북측이 자랑하는 수예연구소를 찾아가 500여명의 수예사들이 일하고 있는 손 수예실과 도안실, 전시실 등을 둘러본 뒤 “이처럼 정성을 담은 수예품같이 온 겨레의 정성이 밑거름이 되어 정상회담이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여사는 또 방진실 소장으로부터 북한의 자수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방소장도 한번 남쪽에서 직접 염색과정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여사는 이날 유치원과 연구소에 각각 자신의 저서인 ‘나의 사랑, 나의 조국’‘내일을 위한 기도’ 등 책 2권과 선물을 전달했으며 평양수예연구소 김원장은 ‘금강산의 삼선암’이라는 제목의 산수 자수품을 이여사에게 선물했다.
이여사는 오후에는 북한 최대의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평양산원을 둘러본 뒤 이화여고 재학 시절 스승도 만났다.
/평양=공동취재단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