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인민문화궁전에서 이뤄진 정당 사회단체, 경제, 여성분야 등 남북간 분야별 간담회에서는 다양한 협력과제가 제시돼 각계가 교류협력에 얼마나 많은 열망을 갖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정당·사회단체 분야
남측에서는 김민하(金玟河)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을 비롯해 이해찬(李海讚)민주당정책위의장, 이완구(李完九)자민련 당무위원, 김운용(金雲龍)대한체육회장, 정몽준(鄭夢準)대한축구협회장 등이 참석해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각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을 증진시키기로 했다.
북측에서는 김영대민화협위원장을 대표로 한형욱천도교부위원장, 장웅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 최우진 조평통서기국 부국장, 진종수 조평통서기국참사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이의장은 지난 90년 1월부터 중단된 남북국회회담을 재개 하자고 요청했다.
김체육회장은 시드니 올림픽에서의 남·북한팀 동시입장을 제의, 남북 양측의 국기 대신 올림픽과 각각의 NOC(국가올림픽위원회)기를 들고 입장하고 국가는 아리랑을 대신 사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축구협회장은 남북 축구단일팀을 구성해 오는 10월 레바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대회와 내년 아르헨티나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참가할 것을 제의했다.
이에 대해 북측 장위원은 “남측의 제안이 성사될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며 “시드니 올림픽 남북동시입장 역시 좋은 결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문화계를 대표한 차범석(車範錫)예술원 회장은 연극 음악 무용 등 분야에서의 남북합동공연 극작가 배우 연출가 간의 공동세미나 분단이후 남북 문화작품집의 공동출간 등을 제안했다.
박권상(朴權相) 방송협회장(KBS)은 “남북의 언론 방송인들이 만나 대립과 갈등을 없애고 화해와 협력을 증진하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박기륜 적십자사 사무총장은 “이산가족의 상봉문제에 대한 협의가 85년이래 중단되고 있다”며 이산가족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협의를 촉구했다.
■경제분야
간담회가 시작되면서 남측 김재철(金在哲) 무협회장이 먼저 나서 구본무(具本茂) LG회장, 손길승(孫吉丞) SK회장 등 남측 기업인 대표 9명을 소개했다. 이어 북측에서는 정운업 민경련 회장이 좌장을 맡아 백세윤 조선컴퓨터회사 총사장 등 6명의 대표를 차례로 소개했다.
간담회에서 남측에서는 남북간 경제교류 및 협력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당국간 협의에 의한 제도적 보장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경협이 지속적으로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과거의 사례가 잘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측은 따라서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른 경제공동위를 조속히 재가동해 투자보장협정, 이중과세방지협정, 청산결제협정, 지적소유권 보장협정 등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도록 양측 당국에 촉구할 것을 제의했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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