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이룬 독일총리들통일을 이룬 독일총리들 /귀도 크놉 지음, 안병억 옮김
독일의 언론인이자 역사학자인 저자가 독일의 경제부흥과 분단 극복의 위업을 이룬 주역들의 활약상을 다뤘다. 한마디로 독일 총리를 통해 본 현대사 열전(列傳)이다.
안보와 민주주의의 기틀을 확립해 경제부흥의 토대를 다진 콘라드 아데나워, ‘경제기적의 아버지’로 불리는 루드비히 에르하르트 등. 하지만 분단 55년만에 남북정상회담을 가진 우리에게 더욱 다가오는 것은 1970년 1월 구 동독의 에르푸르트에서 시작된 동·서독 정상회담의 과정. 1971년 동·서베를린간 전화가설에 합의하고 12월 교통협정을 체결해가는 과정이 남의 일 같지만 않다.
이 과정을 주도하며 통일의 씨앗을 뿌린 빌리 브란트, 긴장 재연의 위기를 막아낸 해결사 헬무트 슈미트, 긴 통일 여정에 마침표를 찍은 헬무트 콜 총리의 인생과 정치 역정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울 발행. 1만 4,000원.
세익스피어를 모르면…
셰익스피어를 모르면 21세기 경영은 없다, 푸른샘, 노먼 오거스틴 지음, 홍윤주 옮김, 9,500원
“적당히 꾀어 배에 태우도록 해라.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햄릿’중에서 클로디어스),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원인만 알게 되면 쉽게 풀리기 마련이오.”(‘눈에는 눈, 이에는 이’중에서 공작) 셰익스피어를 알면 21세기에서 이긴다?
‘셰익스피어를 모르면 21세기 경영은 없다’는 셰익스피어의 지혜를 21세기의 치열한 비즈니스에 적용한 책. 특히 적대적 인수 합병, 인사관리, 위기관리, 동기부여 등 현대 기업 경영에서 셰익스피어가 인간 심리와 권력 속성을 얼마나 탁월히 묘사하고 있는지를 일러준다.
시간에 쫓겨 경영서에만 매달릴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에게는 문학을 읽는 기회를, 문학에만 관심이 있던 독자라면 경영을 자연스레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초콜릿
초콜릿/ 소피 D.코, 마이클.D.코 지음, 서성철 옮김
초콜릿을 통해서 본 남미의 문화사. 인류학과 음식사학을 전공한 도브잔스키 부부가 집필했다. 정복자들의 증언록, 고고학적 발굴, 식물학 문헌 등 방대한 자료를 동원한 노작.
‘허쉬’로 대표되는, 대량생산된 밀크초콜릿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다. 신들의 열매, 초콜릿은 수천년 전 한 그루의 나무에서 시작되었고 대서양 양쪽에서 사회·종교·의학적으로 엄청난 중요성을 갖게 되었다.
수천년 전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에서 화페와 음료, 인간의 피를 상징하는 제의음식으로 이용되던 초콜릿은 콜럼버스를 통해 처음 유럽인들과 대면하게 되었고, 특유의 달콤함과 최음효과에 대한 소문이 퍼져 급속도로 유럽에 퍼져 나갔다.
단식 기간에 먹는 초콜릿은 구대륙에서 종교적인 논쟁까지 불러오면서 귀족층에선풍을 일으켰다. 카카오열매가 오늘날 고급초콜릿에서나마 한정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초콜릿이 세계를 한바퀴 돌아 다시 마야족으로 돌아가는 것인가.지호 발행. 1만4,000원.
장병욱기자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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