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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명쓰는 對南전문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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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명쓰는 對南전문가들

입력
2000.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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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3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환담할 때다. 김대통령이 응접실 벽에 걸린 그림에 대해 묻자 김위원장은 “전금진 조선 아시아 태평양 평화위원회 참사가 묘향산의 춘하추동을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위원장이 언급한 전금진이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매우 생소하지만 실은 전금철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 1958년 김일성종합대학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한 그는 1970년부터 30여년간 대남사업에 종사해온 대남협상 전문가다.

그는 일련의 남북회담에는 빠짐없이 얼굴을 내밀었는데 1988년 남북 국회회담 준비접촉 대표단장을 맡았으며 남북고위급 회담때는 북측 대표일원으로 서울을 방문하기도 했다.

95년에는 남북 쌀회담 북측대표, 98년에는 남북 차관급 비료회담 북측 대표를 맡았다. 그는 현재 내각 책임참사뿐만 아니라 조평통 부위원장과 조선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직함도 갖고 있다.

북한의 대남사업에 종사하는 인물들은 전금진처럼 가명을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백남순(71)외무상도 한때 백남준이란 가명으로 더 알려졌다.

남북 고위급회담때도 백남준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을 방문했다. 이 때문에 1998년 9월 북한이 외무상에 백남순을 기용했을 때 우리 국정원과 통일부조차도 백남준과의 동일인인지를 즉각 파악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경기 수원에서 태어난 그는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왔으며 폴란드 대사, 남북고위급회담 정치분과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겸하고 있다. 백남순은 그러나 1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순안공항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영접나왔을 때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조평통 서기국장 안경호(70)도 99년 3월까지는 안병수라는 가명을 사용했었다. 1994년 6월 남북고위급회담을 위한 부총리급 예비접촉에서 북측 대표단장으로 나와 ‘서울 불바다’발언을 한 것으로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 있다.

강원도출생이며 남북 국회회담 준비접촉 대변인, 남북고위급회담 북측대변인 등 남북협상에서 주로 북측의 입으로 활동해 왔다. 그는 14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공식면담에 북측 대표의 한 사람으로 참석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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