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오기까지 참으로 긴세월 걸려"김대중 대통령 내외는 13일 오후 7시10분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초청으로 열린 만찬에 참석, 남북 화해를 축원했다. 남측 수행단·취재단 전원과 북측 주요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만찬은 2시간 30여분간 우호적인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헤드 테이블에는 김대통령과 김위원장 및 김민하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김용순 노동당 비서 겸 아태평화위 위원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부위원장, 려원구 조국통일민주전선 서기국장, 장상 이화여대 총장, 이해찬 민주당 정책위의장, 이완구 자민련 의원 등 남북 주요인사 18명이 앉았다.
김위원장은 만찬사에서 “나라의 통일을 위해 우리는 너무도 오랜 세월을 보냈다”며 자주적 평화통일과 김대통령 내외의 만복, 남측 손님과 참석자의 건강을 위한 건배를 제의했다. 이어 김대통령이 북측 환대에 대한 감사로 답사를 시작하자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김대통령은 “이토록 지척에 같은 동포가 살고 있는데 여기 오기까지 참으로 긴 세월이 필요했다”고 감회를 피력하고 “힘과 마음을 합치면 하늘도 이긴다는 말이 있다. 민족이 힘을 하나로 모은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북측 참석자중에는 남측에도 잘 알려진 여자 마라톤 선수 정성옥, 영화 ‘임꺽정’의 주인공 최창수씨 등 인민배우, 북송된 이인모 노인의 딸 이현옥씨 등이 참석, 눈길을 끌었다. 정성옥은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만찬 동안에는 ‘반갑습니다’‘고향의 봄’‘휘파람’등 귀에 익은 배경음악이 분위기를 돋구었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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