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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 '핫라인' 의견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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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 '핫라인' 의견 접근

입력
2000.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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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은 13일 낮 숙소인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상봉을 겸한 1차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14일 2차 정상회담을 갖기로 하는 등 2박3일동안 남북간 현안에 대해 아무 격식없이 논의해 합의점을 찾기로 했다.또 남북간 실무접촉에서 합의한 일정을 차질없이 진행키로 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11시45분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한 직후 남측에선 박재규 통일, 이헌재 재정경제,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과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 등 공식수행원 전원이, 북측에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27분간 회담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6월13일은 역사에 당당하게 기록될 날”이라고 했으며 김대통령도 “이제 그런 역사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특히 “세계가 김대통령이 왜 방북했는지, 김위원장은 왜 승낙했는지에 대해 의문부호를 갖고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2박3일동안 대답해 줘야 하고, 대답을 주는 사업에 김대통령뿐 아니라 장관들도 기여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해 김대통령의 방북을 성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남측의 구체적 카드를 요청했다.

두 정상은 남북정상간 직통전화를 통해 모든 문제를 직접 해결하도록 하자면서 남북정상간 핫라인을 설치키로 대체적인 의견을 모았다.

김대통령은 “김위원장을 비롯해 많은 평양시민들이 환영해 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했으며 김위원장은 “힘든, 두려운, 무서운 길을 오셨으며,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김대통령의) 방북을 지지하고 환영하는지 똑똑히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앞서 전용기편으로 오전 10시30분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남녘 동포의 뜻에 따라 민족의 평화와 협력과 통일에 앞장서고자 평양에 왔다”면서 “저는 김위원장과 함께 남과 북, 우리 동포 모두가 평화롭게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는 데 모든 정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반세기동안 쌓인 한을 한꺼번에 풀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최선을 다하고 미처 이루지 못한 것은 2차, 3차의 만남을 거듭해 반드시 해결해 내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정치 경제 문화 관광 환경 등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 확대 이산가족 재결합 실현 남북간의 계속적이고 상시적인 대화와 함께 김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반드시 실현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위원장은 이날 순안공항으로 직접 나와 김대통령 등 남측 대표단을 영접했으며 김대통령의 승용차에 함께 타고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까지 가는 1시간동안 ‘1대1 차중 대화’를 했다. 또 두 정상은 영빈관으로 가는 도중 차에서 함께 내려 연도에 환영나온 60만 환영 인파와 악수를 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날 오후 만수대의사당으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예방하고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한 뒤 이날 저녁 김영남 위원장이 주최한 환영연에 참석했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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