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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게시판/발레하려면 토슈즈부터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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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게시판/발레하려면 토슈즈부터 벗어!

입력
2000.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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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발레 기대주 김나영의 신작 발표한국 발레는 스타급 무용수도 생겼고 관객도 많아졌지만, 창작에 관한 한 아직 약하다. 김나영(30)을 주목하는 것은 그가 창작발레의 몇 안되는 안무가 중 하나이며 ‘스톡홀름 증후군’ 등 작품을 통해 신선한 감각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토슈즈 신고 뛰뛰(뒤집힌 우산처럼 생긴 짧은 치마) 입고 예쁘게 움직이는 것만 발레는 아니지요. 시대 변화에 맞게 발레도 실험이 필요하고 그래야 발전한다고 생각해요.”

김나영이 신작을 발표한다. 인간 관계의 만남과 어긋남을 다룬 ‘세 가지 단편’(‘새를 기다리며’, ‘샤콘’, ‘트라이앵글’)을 14-16일(수-금)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지난해 선보였던 ‘달을 보고 짖다’도 다시 안무해 함께 올린다. ‘세 가지 단편’ 은 드라마가 강한 그의 예전 작품과 달리 춤 고유의 시적인 요소를 탐구한 작품이라고 한다.

“몸의 언어인 춤은 벙어리나 마찬가지여서 본래 상징적이고 추상적이지요.그러니까 시적인 것이 춤의 본질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번 공연은 행운이 따랐다. 문화관광부의 무대공연 지원금(5,000만원)을 받게 된 것. 올해 무용 부문 지원 대상자 9명 가운데 그가 최연소이다.

“창작 발레를 발표하면 그게 발레냐, 왜 토슈즈를 안신느냐, 그런 걸 왜 하냐는 소리도 듣곤 하지만, 나는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데 가장 적합한 방식을 택할 뿐이죠.

필요하면 토슈즈를 신을 수도 있고. 사고가 유연해져야 작품도 다양해지는 것 아닌가요.”

발레의 엄격한 형식미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감성 표현, ‘발레는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발레. 어려워 보이는 이 목표를 그가 어떻게 성취하는지 지켜보자. 공연 문의 (02)764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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