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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택시요금횡포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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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택시요금횡포 너무해

입력
2000.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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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8시 경기 용인 수지읍 L아파트 앞에서 택시를 잡아 분당 정자동 회사앞까지 간 최모(39)씨. 지난달 말 용인으로 이사를 와 처음 택시를 탄 최씨는 턱없이 비싼 택시요금에 화들짝 놀랐다.택시기사가 불과 3㎞를 운행하고 요구한 요금은 무려 5,000원. 분당지역 택시로 용인까지 가면 2,500원(2㎞당 1,300원 기본요금+210m당 100원 가산금)만 내면 되는데 너무 비싸다고 항의했지만 택시기사는 막무가내였다.

용인지역 주민들이 난개발이 가져온 택시요금 횡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용인지역은 도농복합지역으로 승객을 태워주고 돌아올 때 빈차로 나오는 택시가 많아 기본요금이 1.8㎞당 1,500원으로 타지역보다 20%정도 비싸다. 운행요금도 180m당 150원(서울은 210m당 100원)으로 역시 20%정도가 높다. 용인지역 주민들은 ‘규정’에 따라 내는 요금에서부터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 뿐이 아니다. 다른 시도로 갈 때는 택시기사들이 거의 예외없이 배 정도의 웃돈을 요구하고, 이를 들어주지 않으면 승차를 거부하기 일쑤다.

서울에 직장을 둔 김모(37)씨는 “급한 일로 용인택시를 잡을 경우 아예 규정요금의 2배를 준비한다”며 “모범택시의 요금이 오히려 적게 나와 가능한 한 모범택시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용인지역 택시들의 횡포는 수지 죽전 신갈일대 인구는 급증하고 있으나 인가된 택시는 크게 부족하기 때문. 인구 35만명인 용인지역에 인가된 택시는 560여대. 인구 90만명선인 수원과 성남이 각각 4,000여대 2,800여대인 것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용인시 관계자는 “용인지역 택시요금은 도농복합형인 도시의 특성을 감안, 타지역에 비해 비싼 것은 사실”이라며“그러나 웃돈을 요구하거나 미터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기 때문에 신고가 들어오면 언제든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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