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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종합상황실/50여대 전화·팩스 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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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종합상황실/50여대 전화·팩스 불나

입력
2000.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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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이 13일 평양 순안공항에 첫 발을 내디디면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층에 마련된 서울종합상황실도 초비상상황에 돌입했다.김대통령이 순안공항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접을 받는 순간부터 서울종합상황실의 50여대 전화기와 팩시밀리는 경쟁적으로 벨소리를 울리며 평양의 상황을 숨쉴 틈 없이 쏟아냈다.

전날밤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새다시피한 이종렬(남북대화사무국 상근위원)실장 등 50여명의 직원들은 평양 백화원초대소의 상황실(실장 손인교 남북대화사무국장)에서 시시각각 보낸 자료를 받아 남측의 총지휘본부라 할 남북정상회담 관련부처 차관단회의와 청와대 총리실 등 관계부처에 전달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이들과 마찬가지로 호텔에서 숙식하며 특별근무해 온 오홍근 국정홍보처장 및 엄낙용 재경·양영식 통일·반기문 외교·김순규 문화부차관 등 정상회담관련 차관단 멤버들 역시 평양에서 온 자료를 분석, 언론 브리핑을 준비하고 추가 자료 준비를 지시하는 등 분주했다.

서울 상황실은 통일부 남북대화사무국 직원을 중심으로 재경·외교·문화부 국정홍보처 등 관계부처에서 파견한 50여명이 24시간 특별근무중인 서울의 연락창구.

평양 상황실로부터 현지 상황을 전달받거나 청와대에서 만든 ‘부재중 국정상황’등 김대통령에게 보고할 자료를 평양상황실로 전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정부당국자는 “서울상황실은 전화와 팩시밀리, 무궁화 위성을 이용한 비상통신망, 하루에 두번씩 오가는 행랑 등으로 평양상황실과 연락을 취한다”며“서울상황실은 남쪽에서 평양의 소식을 제일 먼저 받는 첫 관문”이라고 말했다.

상황실 앞에는 검정색 정장 차림의 사복경찰이 배치돼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히 통제하면서 보안유출사고 등에 대비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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