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恨서린 자유다리밑, 올 7월완공 방문객 눈길‘이곳은 실향의 한이 재가 되어 뿌려진 곳입니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맞아 경기 파주시 임진각 방문객들은 한결같이 자유의 다리 아래쪽에 조성되고 있는 ‘통일연못’에 깊은 관심을 보인다.
7월말 완공예정인 이 연못 한가운데에는 지금 시멘트로 된 한반도 모양의 지도가 만들어져 있다. 폭 10㎙, 길이 40여㎙ 크기의 이 연못이 완성될 경우 중앙의 한반도 양 옆에는 분수가 솟아오르고 그 사이를 통일의 염원을 담은 쪽배가 남북으로 오가게 된다.
사실 이곳은 올들어 자유의 다리가 개방되기 전까지 통행이 금지되던 지역. 때문에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산의 한을 간직한 채 눈감은 숱한 실향민들의 유골이 철조망 너머 재로 뿌려진 곳이다.
공사를 맡은 현장소장 유우선(49)씨는 “겨레의 한이 서린 지역이라 성스런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2일 이곳을 찾은 이정동(52·경기 성남시)씨는 “지금은 더이상 갈 수 없는 맨끝이지만 통일이 되면 이곳 임진각이 바로 국토의 한가운데”라며 “연못 한가운데 굳게 박힌 한반도가 믿음직하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