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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일본입장-기대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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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일본입장-기대와 불안

입력
2000.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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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환영과 기대를 거듭 표명해 왔다.8일 김대중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모리 요시로 총리는 “북한이 변화를 보인 것은 대통령의 햇볕정책의 성과”라며 “회담이 성공해 2,3차 회담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환영’은 이번 정상회담 성사가 그동안 한미일 3국이 다져 온 대북 정책 공조의 직접적인 결실인 데다 정상회담이 상징하는 북한의 대외 자세 변화는 북일 관계의 진전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5월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나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 계획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보인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반면 북일 수교회담의 연기 등 대북 관계 개선이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느끼는 상대적 불안감도 있다.

일본 정부는 특히 눈에 띄게 일본을 냉대하는 듯한 북한의 태도가 앞으로 수교협상에서 보다 많은 양보를 얻어 내려는 포석이라는 점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무성의 한 관계자는 “북한은 경제 발전에 불가결한 자본과 기술을 궁극적으로 일본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극적인 대외 정책의 변화를 과시하면서도 대일 관계 개선을 미루고 있는 것은 최대의 성과를 얻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東京)대학 명예교수도 “미국의 자세나 한국의 부담 능력으로 보아 일본의 최종적인 부담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북일 수교협상의 최대 관건인 대일 청구권 문제를 중심으로 앞으로 북한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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